겉으론 "쏘니 최고" 속으론 "재계약 NO"... '장사꾼' 레비 회장 이중성 "이적료 남겨야지" 손흥민만 상처 컸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2.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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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아쉬움을 나타내는 손흥민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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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스퍼스웹
재계약 과정에서 손흥민(33)만 상처가 컸다. 다니엘 레비(63) 회장 등 구단 수뇌부들은 손흥민을 믿지 못했다.

영국 TBR풋볼은 지난 20일(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시즌 처음 부임했을 때 당시 에이스 손흥민과 새 계약을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장기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재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재계약이 무산된 이유는 놀랍다. 매체는 "손흥민의 장기 계약이 없던 일이 된 건 토트넘 고위 관계자가 이를 막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염려한 다니엘 레비 회장 등 구단 수뇌부의 결정이었던 것이다. 매체는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이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지에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예전만 못하다.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리그 6골(7도움)을 넣고 있다. 지난 시즌 팀 최다골(17골)을 책임진 것에 비해 활약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팀 득점 순위도 제임스 매디슨(9골),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이상 7골)에 이어 데얀 클루셉스키와 공동 4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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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내년 6월,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애초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만 연장해 이적료를 남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장사꾼',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그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지난해 9월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레비 회장 앞에서 재계약 질문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 포럼 행사에서 한 팬이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라고 물었다. 말에 뼈가 있는 질문이었다. 재계약 협상의 주도권자인 레비 회장이 옆에 있었기에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굉장히 심각한 질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제가 토트넘에서 뛴 지 10년이 됐다.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축구 세계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위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그저 우승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언젠가 제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을 때 모든 팬이 웃는 모습이길 빈다. 그때 저를 토트넘 레전드로 기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나면 이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TBR풋볼은 "구단 수뇌부의 계획에는 손흥민은 이제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의 동상이 경기장 밖에 세워질 만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건 확실하다"며 "손흥민을 향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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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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