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닌 日 선택' 베테랑 6인은 초심을 떠올렸다, 최정 "간절했던 기억 떠올라, 더 열심히 해야"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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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왼쪽)이 일본 가고시마 퓨처스 캠프에서 최윤석의 수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정(38)과 한유섬(36), 이지영(39), 김민식(36), 김성현(38), 오태곤(34). 6명의 SSG 랜더스 베테랑들은 미국 플로리다 본진이 아닌 퓨처스(2군) 선수들이 있는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다. 훈련은 따로 나눠서 진행했지만 수확도 분명히 있었다.

SSG는 지난달 23일부터 2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군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정 등 6명의 선수는 미국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앞서 "이원화가 아닌 체계화"라며 베테랑들에게 장거리 비행과 시차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책임 있게 몸상태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우려가 컸으나 그만큼 베테랑들을 믿고 책임감을 안겨준 것이다. 더불어 퓨처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SSG 미래 전력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퓨처스 캠프가 시작하기 전까지 각자 루틴에 맞춰 몸을 만들던 이들은 퓨처스 선수들이 합류하며 함께 훈련에 돌입했다.


SSG에 따르면 최정은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순발력 향상에 힘썼고 100% 스윙을 진행하며 준수한 타격 컨디션을 확인했다. 한유섬은 하체 중심이동 훈련에 집중했고 6명 중 가장 강한 타구 속도를 유지했다. 이지영은 스로잉 100%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타격 밸런스와 일정한 히팅 포인트로 방향성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상태다.

이들은 개인 훈련을 넘어 퓨처스 선수들에겐 적극적으로 다가가 자신들의 루틴과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했고 이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초심을 떠올렸다.

최정은 "2군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어렸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너무 좋다. 기특하다. 눈빛도 확실히 살아있더라. 마치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의 그런 태도가 너무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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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훈련을 하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그동안 퓨처스 선수들은 최정, 한유섬 등 베테랑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훈련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베테랑들에게 노하우를 물어보고 있다. 베테랑들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해주고 있다. 예년보다 훈련 분위기가 활기를 띄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걸 배워가고 있다. 이번 시즌 6라운드 신인 내야수 최윤석은 "처음 훈련할 때는 많이 긴장했는데, 최정 선배님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주셨다. 옆에서 바운드 맞출 때 팁이나 포구할 때 움직임, 핸들링 등을 배웠다"며 "최정 선배님한테 칭찬도 받았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3루수 확실히 다르더라. 캠프 기간 동안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2라운드 신인이자 이병규 LG 코치의 아들로 '적토망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외야수 이승민은 "한유섬, 오태곤 선배님들과 함께 외야 훈련을 받는다. 선배들이 타구를 쫓아갈 때 첫 발 스타트하는 방법, 포구 자세 등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피드백 해 주신다. 또 다른 방법도 제시해 주신다"며 "타격 연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밥을 빨리 먹고 선배들이 타격훈련 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보려 한다. 스프링캠프 때 선배들과 함께 훈련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하는 SSG 선수단은 2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리고 KBO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베테랑 6명도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이를 통해 가고시마 훈련의 성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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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가운데)가 퓨처스 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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