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온 거 축하해" 한때 韓 귀화 원했던 '전 롯데' 외인, 감동의 재회... 김혜성도 달려가 안겼다 [글렌데일 현장]

글렌데일(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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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시카고컵스전이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렸다. 김혜성이 출전 준비를 하다 롯데 유격수로 활약했던 컵스의 마차도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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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시카고컵스전이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렸다. 김혜성이 출전 준비를 하다 롯데 유격수로 활약했던 컵스의 마차도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26·LA 다저스)이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4년 만의 재회가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이뤄졌으니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 김혜성을 웃게 한 그 이름은 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33)였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벡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에서 데뷔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이날 8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격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훌륭한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에 앞서 반가운 만남이 있었다. 3루와 2루 사이에서 몸을 풀던 김혜성에게 누군가 반갑게 먼저 손을 흔들었다. 김혜성은 처음엔 다른 사람인 줄 착각했으나, 이내 누군지를 확인하고 환한 미소와 함께 달려가 포옹했다.

마차도였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마차도는 2020~2021년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 종료 후 롯데를 떠나기 전까지 KBO 통산 성적은 278경기 타율 0.279(952타수 266안타) 17홈런 125타점 23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392. 나쁘지 않은 타격과 함께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때 한국 귀화도 고려할 정도로 한국에 애정을 보였던 선수이기도 했다. 마차도는 롯데와 결별 당시 자신의 SNS에 "지난 2년간 저와 저의 가족에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롯데 자이언츠와 팬들에게 감사하다. 합류 첫 날부터 집처럼 느낄 수 있게 해준 팀원들에게도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쌓아온 모든 사람들과의 우정이 가장 그리울 것이다.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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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딕슨 마차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혜성에 앞서 빅리거의 꿈을 이룬 선배이기도 하다. 마차도는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77경기 타율 0.226(473타수 107안타) 2홈런 37타점, OPS 0.577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통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던 그는 계속해서 빅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지금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빅리그에 재도전 중이다. 이날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정식 로스터가 아닌 초청 선수의 일환으로 참가했고 최근 다저스로 합류한 김혜성을 먼저 알아봤다.

경기 후 만난 김혜성은 "처음엔 몰랐는데 어떤 선수가 내게 손짓해서 다른 사람을 부르나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였다. 누구지 했는데 마차도였다"고 웃으며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 한국에서도 대화를 엄청 많이 했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 온걸) 축하한다는 말을 해줘서, 나도 감사하다고 하고 덕담 몇 마디를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과 마차도 모두 개막 로스터 승선을 목표로 한다. 김혜성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았으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 개막 로스터 승선이 보장된 건 아니다. 김혜성은 얼마 전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끔 시범 경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 기대해 주시는 팬분들의 응원에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언어, 팀, 나이 등 서로 다른 점이 나눴음에도 KBO 리그에서 많은 교분을 나눈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우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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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시카고컵스전이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렸다. 김혜성이 출전 준비를 하다 롯데 유격수로 활약했던 컵스의 마차도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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