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예정' 김연경 "경기 안 뛸 수도 있다, 빨리 보러 오셔야 한다" 깜짝 발언... 그 이유는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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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현대건설전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배구 황제는 부담보다는 여유로움 속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김연경(37·흥국생명)이 미소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맹활약을 자신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17)으로 완파했다.


우승까지 단 3점 남았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또는 3-0 승리 시 승점 3을 추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은퇴 투어 첫 경기였다. 이날 수원체육관에는 만원 관중이 찾았다. 흥국생명 팬들은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뽐낸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완승을 견인했다. 경기 종료 직후 김연경의 은퇴 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국가대표팀 동료로서도 동고동락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김연경에게 액자를 전달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꽃다발을 주며 미소지었다.

현대건설 팬들도 여제의 마지막 수원 정규리그 경기를 축하했다. 자리에서 박수 세례를 보냈다. 흥국생명 팬들은 김연경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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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경기가 긑난 뒤 김연경(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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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오른쪽)이 김연경에게 은퇴 투어 기념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경기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좋은 경기를 했다. 너무 좋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승점 3을 따려고 잘 준비했는데, 경기에서 잘 나왔다"며 미소지었다.

현대건설전 분위기에 김연경은 "감정적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IBK기업은행전과 달리 장내 아나운서가 (은퇴투어를)계속 언급하더라. 수원에서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라는 걸 상기시켜줬다. 경기 중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웃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다음 홈 경기인 IBK기업은행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린다.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노리는 만큼, 우승 확정 뒤에는 김연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기용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연경은 "우승을 빨리 확정지으면 체력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 지금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정규리그 조기 확정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연경은 "많은 팬에게 제 배구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챔프전도 중요하다"며 "(관중들이)빨리 경기장에 오셔야 할 것 같다. 챔프전 직행이 결정되면 내가 안 뛸 수도 있다. 팀 운영 방향을 따라야 한다. 제가 뛰고 싶다고 뛸 수는 없다. IBK전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비록 은퇴를 시즌 중에 선언했지만, 지난해보다 부담감은 더 덜었다. 김연경은 "오히려 편한 것 같다. 지난 시즌처럼 경쟁이 빡빡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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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인사하는 김연경(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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