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MBTI는 ENFP, 유쾌한 괴짜" 159㎞ 광속구 외인, '루친스키→페디→하트' 에이스 계보 잇는다 [투손 현장]

투손(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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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라일리(오른쪽)가 훈련을 마친 주장 박민우에게 다가가 안마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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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NC 라일리가 훈련을 마친 후 스타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신흥 외국인 에이스 명가로 거듭나고 있는 NC 다이노스에 또 한 명의 잠재력 있는 후보를 데려왔다. 최고 시속 159㎞ 광속구를 지닌 라일리 톰슨(29)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에넥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5 NC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라일리는 "지금까지 정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컨디션도 정말 좋고 팀원들도 정말 환영해 줘서 팀에 잘 적응 중이다. 얼른 한국에 가서 던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지난해 12월 "2025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과 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 총액 90만 달러(약 13억 원) 규모이다.

라일리는 투손에서의 마지막 불펜 피칭에서 좋은 변화구 각을 보여주며 포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NC 임선남 단장에 따르면 키 193㎝, 몸무게 95㎏의 신체조건을 갖춘 라일리는 최고 시속 159㎞, 평균 151~154㎞에서 형성되는 힘 있는 직구가 강점인 우완 투수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2021년 평가에 따르면 라일리는 '20-80 스케일(스카우트들의 채점 방식으로 최저 20점, 최고 80점)'에서 패스트볼과 커브볼 모두 리그 올스타 수준을 뜻하는 60점을 받았다. 이렇듯 빠른 공과 커브로 많은 삼진을 솎아내는 유형이다.

라일리는 "현재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고 있지만, 포크볼과 스플리터 등 새로운 구종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그립을 테스트하면서 내게 가장 적합한 구종을 찾는 중이다. 그래서 불펜 피칭에서도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최고의 무기는 커브다. 시속 135㎞까지 나오는 파워 커브는 회전수가 높아 상대가 치기 어렵다. 직구도 최고 159㎞까지 던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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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라일리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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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C 시절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최근 NC는 연달아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에이스를 배출하면서 KBO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20년 NC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드류 루친스키(37)가 그 시작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1경기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2022시즌을 마치고 애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약 115억 원) 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뒤를 이은 것이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2023년 페디는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209탈삼진으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으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KBO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쓸어 담으며 곧바로 다음 해인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이 카일 하트(33)였다. 지난해 하트는 26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부상이 아니었다면 KBO 최초 외국인 4관왕도 가능했던 영향력을 인정받아 투수 골든글러브, 수비상, 탈삼진왕을 받고 최동원상까지 수상했다. 하트도 이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150만 달러(약 22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로 복귀했다.

연달아 터진 덕에 NC 선수들의 신뢰도도 최상이다. NC 새 주장 박민우는 "많은 분에게 알려진 대로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들을 워낙 잘 뽑는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도 다 구단에서 데려오는 선수들에 대해 믿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온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볼을 던진다"며 "일단 성격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먼저 다가오려고 하고 우리도 외국인 선수들이 외롭지 않게 조금 더 친구처럼 다가가려 한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고,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 거라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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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라일리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민우의 호평을 입증하듯 그런 박민우에게 슬쩍 다가와 어깨를 주무르는 선수가 라일리였다. 라일리는 "KBO에서 뛰었던 친구들이 많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 재러드 영(전 두산), 요나단 페라자(전 한화) 등이 KBO 리그가 재미있고 수준 높은 리그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특히 경기 분위기가 굉장히 재미있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NC는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투수들 사이에서 유머러스한 선수가 많아 즐겁게 지내고 있다. 한국 음식도 마음에 든다. 특히 김치를 좋아한다. 짜장면, 치킨, 낙지도 먹어봤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 음식이 전반적으로 입에 맞다"고 웃었다.

NC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라일리는 "나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성격은 유쾌하고 때로는 괴짜 같은 면도 있다. 아마 MBTI(성격 유형 검사)로 따지면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 유형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친스키부터 이어지는 NC 외국인 에이스 계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그들과 비교하기보단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고, 결국 KBO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승부욕이 강한 만큼 우리 NC가 우승하는 데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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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라일리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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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라일리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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