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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25 신인 1R 정우주, 2R 권민규, 육성선수 박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구단은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025년 한화 2차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인원 변동을 알렸다. 지난달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된 1차 스프링캠프가 18일 청백전을 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7명의 인원이 1군 캠프에서 빠졌다.
여전히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9명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가운데 1차 캠프 45명 중 김기중, 김건, 최준서, 신인 한지윤, 이민재 등 5명이 퓨처스 캠프가 열리는 일본 고치로 향한다. 문승진과 신인 이승현은 충남 서산 캠프로 합류하고 오키나와의 1군 캠프로 새로 합류하는 인원은 없다.
놀랍게도 정우주(19), 권민규(19), 박부성(25) 등 신인 투수 3인방은 그대로 1군 캠프에 잔류했다. 한화가 호주 1군 캠프에 무려 6명의 신인이나 데려간 것도 의외였지만, 그 자체는 팀마다 원하는 방향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2차 캠프에도 신인 3명이 모두 남는 건 확실히 눈여겨볼 만하다. 보통 1차 캠프 종료 후 정규시즌 개막전에 가까워질수록 인원을 추려, 선수들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구단은 개막 로스터 윤곽을 잡기 때문. 올해 한화는 5강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신인 3인방이 1군 KBO 리그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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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실제로 이 세 사람은 지난 시즌 후 열린 마무리 캠프부터 호평받은 선수들이었다. 당시 선수들을 지도했던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잠재력 갖춘 선수들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까 이 투수들이면 어떻게 1년을 꾸려가겠다는 계획이 만들어졌다"고 기뻐한 바 있다.
이들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먼저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정우주는 우완 파이어볼러답게 지난 15~16일 호주 대표팀과 연습 경기에서 최고 시속 96마일(약 154.5㎞)의 강속구를 뽑아냈다. 경기 내용 자체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시즌 개막이 한 달 남았음에도 본인의 최고 구속(156㎞)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는 건 그만큼 그가 시즌 준비를 잘해왔다는 것을 뜻한다.
정우주는 단기간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도 사로잡은 유망주다. 신일고 시절인 2학년까진 빠른 공을 던지는 흔한 투수 유망주 중 하나였으나, 2학년 중반 전주고로 전학 간 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세부 훈련을 통해 직구 구위가 한층 더 강해졌다. 지난 겨울 스타뉴스와 만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C는 "정우주는 지난해 3학년 때 퍼포먼스가 웬만한 KBO 투수보다 훨씬 나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직구는 김택연(20·두산 베어스), 박영현(22·KT 위즈)과 비교해도 정우주가 훨씬 낫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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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런가 하면 권민규는 왜 자신이 느린 구속에도 정우주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지, 이번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한화 팬들에게 증명했다. 15일 경기서 선발 등판한 권민규는 3회 2사까지 8명의 호주 타자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이글스 TV'에서 경기 해설을 맡은 김태균 해설위원은 "현역(선수) 20년 생활하면서 고졸 선수가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건 처음 본다. 권민규가 으뜸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7㎞, 평균 142~3㎞로 빠르지 않지만, 제구 하나만큼은 역대 1라운드 전체 1번 투수들에도 밀리지 않을 재능으로 꼽혔다. 드래프트 직후 KBO 타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권민규는 다른 해였다면 무조건 1라운드에 지명되는 선수였다. 지난해 투수 풀이 워낙 좋아 2라운드로 밀렸을 뿐"이라면서 "최근 3년간 좌완 중에 제구력만 놓고 보면 윤영철 다음이고,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넘버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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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마지막으로 박부성은 2025 신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다. 마포초(용산구리틀)-선린중-배명고-동의대 졸업 후 두 번의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으나, 끝내 육성의 이름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입단 후 행보는 여느 고졸 드래프티 못지않다. 1차 캠프에 깜짝 승선하더니 호주 대표팀과 14일 연습경기에서 총 50구를 던져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마크했다.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30㎞ 중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공 무브먼트로 많은 땅볼을 유도할 줄 아는 선수다. 더욱이 많은 나이가 무색하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빠른 1군 무대 적응이 기대된다.
호주전 2회초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낸 후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던 박부성은 우익수 임종찬의 실책성 플레이로 2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리암 스펜스에게 땅볼을 끌어내면서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화는 2월 21일부터 3월 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1군, 한신 타이거즈 2군과 연습경기를 비롯해 국내 팀 등 총 7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 모든 훈련을 마친 한화 선수단은 오는 3월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계획이다. 과연 시범 경기를 거쳐 이들 신인 투수 3인방이 개막전 로스터까지 입성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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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