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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
사사키는 22일(한국시간) 이른 아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결혼 사실을 알렸다. 그는 SNS에 다저스 모자 두 개를 올려놓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며칠 전 일반인 여성과 가족이 됐습니다.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 모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돼 기대와 불안으로 가득합니다. 부부로서 열심히 살 테니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라고 밝혔다.
깜짝 혼인 신고에 미국 현지에서도 놀란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슬로언 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사키의 깜짝 발표에 글렌데일에서는 급하게 기자회견이 잡혔고, 훈련 취재를 위해 남아있던 소수의 언론이 그를 인터뷰했다.
사사키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당시, 기자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훈련 중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있었다. 기자실 옆자리의 미국 현지 기자들은 사사키의 결혼 소식에 놀라워하면서 "이정후는 결혼했었나?", "아니 모르겠다. 대신 그의 여동생이 결혼해 아이가 있다는 건 들었다"고 대화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타니와 야마모토도 당일 아침에 알게 돼 처음에는 이 소식을 믿지 않았다. 사사키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내는 평범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언제 만났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함께하면서 마음이 진정되고 좋은 걸 느껴 이번 오프시즌에 결혼하게 됐다"며 "오타니와 야마모토도 오늘 아침 알았다. 깜짝 놀랬다. 그들은 처음에 내 말을 믿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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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이정후가 스프링 캠프 최종 훈련을 마친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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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
평소 언론 노출을 꺼리는 사사키였기에 깜짝 발표가 이해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아내의 나이나 이름 등 사생활에 관한 질문은 거부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첫해라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지금 이야기하게 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오지 않을 것이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님께도 올 시즌 중에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사키는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로 불린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을 주 무기로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394⅔이닝 88볼넷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으로 국제무대 경쟁력도 입증했고, 2022년에는 9이닝 19탈삼진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스타성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음에도 야마모토의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75억 원)에 필적하는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만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어 신인 아마추어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그에 따라 사사키는 평가에 비하면 푼돈에 가까운 650만 달러(약 94억 원)를 받고 다저스로 향했고, 3년 동안 최저 연봉을 수령한 후 풀타임 6시즌을 치러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첫해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이번 결혼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야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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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