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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22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하면서 "최준용 선수는 지난 18일 병원 검진 일정으로 중도 귀국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수술 후 재활 중이기 때문에 경기 위주의 미야자키 캠프는 이전에도 보수적으로 생각해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최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안 좋아보여서 귀국 후 검진 결과 인대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주사,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통해 경기 출전은 가능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선수의 장래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년 넘게 참아왔던 통증이 결국 발목을 잡아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최준용은 지난 1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2022년 시범경기 때부터 어깨가 아팠다. 그때는 약물치료도 하면서 호전됐는데, 그해 많이 던지다 보니 여파가 찾아왔다"고 했다. 이후 2023시즌 종료 후 병원 검진 결과 수술 소견이 나왔고, 주사 치료로도 버티지 못하면서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최준용은 "후련했고 기대가 됐다. 팔에 근본적인 문제를 없애고 난 뒤 상태가 어떻게 될까 봐 궁금증이 너무 컸다"며 "다행히도 수술하기 전 통증이 없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계획보다 재활 과정이 빠르게 이뤄지며 코칭스태프에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고 조절할 정도였다. 이후 대만 1군 스프링캠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 닥터가 대만 캠프에 방문해 선수단 검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준용은 팔꿈치 쪽 이상이 발견됐고, 결국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최준용은 4월 복귀가 가능하다고 한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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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이듬해 44경기에 출전,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으로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2022시즌에도 마무리 김원중(32)의 부상 속에 임시 클로저를 맡아 14세이브를 올렸다. 어깨 통증 속에서도 2023시즌 후반기 반등을 통해 14개의 홀드와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 최준용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패스트볼을 뿌리며 타자를 제압한다. 지난해 시즌 전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그는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5082억 원)의 계약을 맺은 매니 마차도(33)를 삼진 처리하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마차도는 그에게 "피칭머신 같다. 공이 땅바닥에서 오는 것 같다"며 뛰어난 구위를 인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준용은 "꾸준히 건강하게 안 아픈 몸으로 뛰면 어떤 성적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인해 고통받은 시기가 길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원중, 구승민(35)과 불펜 트리오를 이뤄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비록 갑작스러운 팔꿈치 이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지만, 4월 복귀는 불행 중 다행인 일이다. 과연 최준용은 메이저리거도 놀란 구위를 다시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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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