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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감독. /AFPBBNews=뉴스1 |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2일(한국시간) "무리뉴는 EPL 최고의 감독을 선택해달라는 말에 예상치 못한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무리뉴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알렉스 퍼거슨과 펩 과르디올라 중 하나를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EPL 역사에 남을 명장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또한 무리뉴와도 리그에서 충돌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퍼거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무려 17년(1986~2013년) 동안 이끌면서 팀뿐만 아니라 EPL 전체의 중흥을 이끌었다. EPL 출범 후 13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1999년에는 리그와 FA컵, UEFA 챔피언스 리그를 모두 제패하면서 잉글랜드 팀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2~23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전까지는 유일한 기록이었다.
그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과르디올라는 현재진행형 명장이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시절인 2014~15시즌 이미 한 차례 달성했던 그는 맨시티까지 더해 역대 유일한 트레블 2회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올 시즌에는 승점 44점(13승 5무 7패)으로 4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4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무리뉴 역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퍼기(퍼거슨)나 펩 중 하나는 비교하기 어렵다. 세대도 다르고, 잠재력 비교도 불가능하다"면서 "두 감독 모두 EPL에서는 역사적인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뉴가 꺼낸 이름은 뜻밖에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73) AS 로마 감독이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첼시나 레스터시티, 왓포드 등 여러 EPL 팀에서 감독석에 앉았지만 리그 우승은 단 1회였다. 하지만 그 우승의 임팩트가 너무나도 컸다.
라니에리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시티에 부임했다. 이전 시즌 힘겹게 1부로 승격해 잔류에 성공했지만, 당시 영국 현지 도박업체들은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0.02%, 5000분의 1로 잡을 정도로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그해 승점 81점(23승 12무 3패)을 따내면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24골을 넣은 제이디 바디의 대활약 속에 마치 동화 같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무리뉴는 "레스터시티에서 우승하는 건 특별한 일이다. 과거 맨유에서 4~6번 우승하는 것이나, 지금 맨시티에서 5~7개씩 타이틀을 따내는 것도 둘 다 대단하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그렇지 않다"면서 "내가 본 우승 중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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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시절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