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남기고 우승이라니' 현대캐피탈, 6번째 정규리그 우승-챔프전 직행 .. 레오 '트리플크라운' 자축 [장충 현장리뷰]

장충=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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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2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천안 현대캐피탈이 통산 6번째,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역대 가장 빠른 시점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필립 블랑(65)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이겼다.


이로써 26승 4패, 승점 76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57)과 격차를 벌리며 남은 정규리그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6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원년인 2005년과 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2015~2016시즌, 2017~2018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더불어 최단기 정규리그 우승도 확정했다. 종전까지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건 2012~2013시즌 대전 삼성화재로 30경기 체제에서 5경기를 남기고 1위가 됐는데 현대캐피탈은 6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18일 대한항공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이날 압도적 1위의 위용을 뽐냈다. 홈팬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현대캐피탈 팬들도 현장을 많이 찾았고 이날 경기장은 3500여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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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포효하는 우리카드 송명근. /사진=KOVO 제공
1세트엔 흔들렸다. 7-7로 팽팽했던 흐름에서 승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가공할 파워로 3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점수 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3단 블로커로 레오의 공격을 저지하기도 했고 현대캐피탈의 위력적인 공격을 연이은 디그로 살려낸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18-13에선 오재성이 뒤쪽 광고판과 충돌하면서까지 발로 공을 살려내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았다. 5점 차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오픈과 정태준의 속공, 허수봉의 백어택까지 보태 3점 차로 다시 추격에 나섰고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21-23까지 추격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우리카드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높게 뜬 토스를 강력한 스파이크로 마무리하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허수봉의 백어택과 레오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에이스, 최민호의 블로킹까지 더해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우리카드였다. 알리의 퀵오픈에 이어 박진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송명근이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 알리가 서브에이스 3개 포함 6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 5개와 적은 범실(2개)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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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브를 꽂아넣고 있는 레오(가운데). /사진=KOVO 제공
허수봉이 공격 성공률 71.43%를 자랑하며 홀로 무려 10득점했지만 레오가 4득점, 공격 성공률 30%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2세트에선 현대캐피탈이 앞서갔다. 10-11에서 레오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상대 범실과 다시 전광인과 레오의 블로킹,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엔 우리카드가 맹추격에 나섰다. 15-2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니콜리치가 서브 에이스 포함 연속 득점을 성공했고 송명근과 김지한의 결정적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번엔 현대캐피탈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듀스를 허용치 않으며 세트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분위기가 급격히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었다. 알리와 니콜리치가 봉쇄당하기 시작했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3-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아웃기킨 뒤 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쉽게 분위기를 뒤집진 못했다. 세트 초반부터 우위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이 끝까지 점수 차를 유지하며 4세트로 향했다.

4세트에도 중반 이후 현대캐피탈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12-11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레오가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15-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레오는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3개씩, 백어택까지 3개를 채우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 시즌 8번째, 통산 14번째 기록을 작성하며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23-20으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2점을 남겨둔 채 공격 범실을 기록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터치아웃으로 판독됐고 최민호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허수봉이 28점, 레오가 22점, 전광인이 10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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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오른쪽)이 우리카드의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도 강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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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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