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정규리그 제패' 다음은 챔프전, "3번째 우승트로피 들겠다" 블랑 감독의 각오 [장충 현장인터뷰]

장충=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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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22일 우리카드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22일 우리카드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3번째 트로피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

필립 블랑(65)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은 얼굴에 미소를 띄면서도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이겼다.

26승 4패, 승점 76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57)과 격차를 벌리며 남은 정규리그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지었다.

앞서 5차례 정규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현대캐피탈은 7년 만에 6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 뜻 깊은 건 역대 최초 5라운드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원정경기였지만 우리카드 팬들 못지 않은 많은 팬들이 자리를 메웠고 이날 정현진 구단주까지 방문해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블랑 감독(왼쪽)이 우승을 확정한 뒤 허수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블랑 감독(왼쪽)이 우승을 확정한 뒤 허수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고 코트에서 세리머니와 함께 팬들을 향해 기념구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인터뷰실을 찾은 블랑 감독은 "기분이 너무 좋다. 사실은 경기 전 조금 긴장이 됐다. 모든 팬분이나 선수단, 코칭스태프들까지 고된 순간이어서 더 뜻 깊다"며 "지난주에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구단주께서 방문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 3번째 트로피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랑 감독의 부임 첫해 현대캐피탈에 줄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겠다"고 자신했는데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부임 후 지난해 9월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이젠 챔프전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았다.

블랑 감독은 가장 결정적 순간으로 KOVO컵 우승을 떠올렸다. 그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첫 성공이었고 선수단에도 긍정적 바람이 불었다"며 "훈련을 통해서 선수단에 맞는 훈련법을 정립한 것도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이른 시점에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겼다. 정규리그 일정은 3월 20일까지 펼쳐지고 챔프전 1차전은 4월 1일에서야 돌입한다. 한 달 넘는 여유가 생겨난 것이다.

블랑 감독은 "7명의 고정적인 선수들로 주로 경기를 하다보니 주전 선수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고 다른 선수들도 몸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경기는 계속 해야 한다. 챔프전만 바라보고 준비하면 큰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우선 순위가 승리보다는 팀 발전에 있을 뿐이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향상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 후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승 후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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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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