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LG 김영우가 마운드를 내려가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 |
LG 트윈스 불펜 투수 장현식의 미국 애리조나 캠프 훈련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구단은 22일 "장현식은 21일 MRI 및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이 나왔다. 일주일 안정 후 점진적 재활진행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바탕으로 2주 후 캐치볼, 복귀까지 4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했다. 미국 현지에서 검사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발목 인대 쪽 부상이 의심됐고 장현식은 20일 귀국 조처됐다. 모든 것이 좋았던 LG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었다.
21일로부터 4주 뒤면 3월 21일, KBO 리그 2025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하루 전이다. 사실상 개막전 합류는 물 건너간 셈이다. 장현식은 지난 겨울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L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LG가 불펜 FA 계약과 규모로는 이례적으로 옵션 없이 52억을 전부 보장해 화제가 됐다. 장현식은 앞으로 4년은 더 잘해줘야 할 귀한 몸이기에 LG로서도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의 개막전 등판 불발도 이미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었다. 염 감독은 지난 20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장현식의 오키나와 캠프 참가는 힘들다. 잘 되면 시범 경기 마지막이고, 그때 나오면 개막전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안 되면 2군에 가서 올라와야 한다"며 "(장현식이 떠난) 마무리도 생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시범 경기를 통해 가장 폼이 좋은 사람이 하든지, 2023년 고우석이 복귀할 때까지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았던 것처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
LG 트윈스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김영우가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면서 신인 김영우가 마무리를 맡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김영우는 서울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우완 파이어볼러. 키 187㎝ 체중 88㎏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매력으로 꼽힌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영우는 갖고 있는 볼 끝에 힘이 좋다.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김영우가 좋았을 때 그 구위를 이겨내는 타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이 원하는 마무리 상에도 딱 맞아떨어졌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 통해서 (김)영우가 혹시 좋으면 마무리 자리를 줘서 테스트해 볼 생각이 있다. 그렇게 첫 경기를 통과하면 두 번째 경기도 하는 거고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마무리는 일단 구위가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강하지 않은 마무리는 항상 불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무리는 상대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사례가 직전 해 두산 베어스의 김택연(20)이었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 최고 시속 155㎞의 강력한 직구 구위로 데뷔 첫해 60경기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마크하며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영우가 LG의 김택연이 되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였다. 염 감독은 "(김)영우가 마운드 위에서 배짱도 괜찮은 것 같다. 내 희망은 김택연이다. 김영우가 김택연처럼 클 수 있도록 나와 코치진 할 것 없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빠른 1군 경험은 꼭 필요하다고 봤다. 데뷔 8년 만에 선발 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손주영(27·LG)이 참고 사례였다. 염 감독은 "어린 투수가 선발로 성장하는 건 시간이 걸린다. 류현진(한화)처럼 신인이 들어오자마자 선발로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러긴 힘들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다.
이어 "(손)주영이 같이 불펜에서 1~2년 1군 경험치를 먹으면서 야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구종 개발도 하면서 자신감을 챙기면 나중에 선발로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영우도 메커니즘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구종만 추가하면 충분히 국내 선수로서 3선발 안에 들어갈 자질을 갖췄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 |
LG 김영우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청백전을 마친 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