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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데니 레예스(왼쪽)와 아리엘 후라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청백전을 치렀다. 경기는 백팀의 8-5 승리로 끝이 났지만 청백전인 만큼 결과보다는 주요 선수들의 겨우내 훈련 성과를 확인하는 데 더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청팀은 김성윤(중견수)-윤정빈(우익수)-이창용(1루수)-강민호(포수)-김재성(지명타자)-함수호(좌익수)-전병우(3루수)-심재훈(2루수)-이해승(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후라도.
백팀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도환(지명타자)-차승준(3루수)-이병헌(포수)-홍현빈(우익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은 레예스.
지난 시즌 키움에서 30경기에 나서 1190⅓이닝을 소화한 후라도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ERA) 3.36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69개였고 피안타율은 0.254,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14. 특히나 이닝 소화 능력이 돋보였다. 이 부문 전체 2위였고 QS는 무려 23회로 전체 1위였다.
1선발 역할을 했던 코너와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던 삼성은 키움이 후라도를 붙잡지 않으면서 데려올 수 있었고 그만큼 기대도 컸다.
후라도는 왜 자신이 이닝이터인지를 청백전부터 쉽게 보여줬다. 단 16구로 2이닝을 삭제했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안타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피칭이었다. 1회말 김지찬과 이재현, 김헌곤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막아낸 후라도는 2회 디아즈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류지혁과 김도환을 다시 뜬공 타구로 잡아냈다.
포심(3구)과 투심(2구) 두 종류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커터(2구)와 슬라이더(4구), 체인지업(5구)까지 섞어던졌다. 최고 구속이 142㎞였지만 클래스를 알 수 있는 명품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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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후라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3경기에 출전해 20⅔이닝 동안 투구하며 3승 ERA 0.44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예스는 백팀 선발로 나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2이닝 동안 30구를 던져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초 윤정빈의 땅볼 타구에 실책을 범하며 출루를 허용한 그는 이창용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 강민호의 안타 때 추가 실점을 했지만 김재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신인 함수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엔 심재훈과 이해승 뜬공 타구, 김성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을 채웠다.
포심(8구)과 투심(5구)을 섞었고 커터(3구)와 스위퍼, 체인지업(이상 7구)까지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였다.
실점은 있었지만 레예스도 만족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투구를 한 것 같다. 몇몇 공이 릴리즈포인트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점을 보완해서 다음 피칭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시즌 개막 이전, 구종마다 똑같은 릴리즈포인트를 가져가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1군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선수들의 동반 활약이 반가웠다. 청팀에선 함수호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돋보였고 이창용도 3타수 2안타 1타점, 이해승은 4타수 2안타 1득점, 백팀에선 김도환이 4타수 1안타, 이병헌이 4타수 4안타, 홍현빈이 4타수 1안타를 날려 박진만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신인 함수호의 활약이 유독 반가웠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로컬보이 함수호는 4라운드에 삼성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다. 그는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이종욱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다"며 "우리 팀 구자욱 선배를 롤 모델로 삼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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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함수호(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