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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1일 경기 1타수 1볼넷에 이어 4타수 무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혜성이 유격수로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메이저리그 경기였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훈련 대부분 2루 포지션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실전에서도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두 차례 좋은 수비를 보였다.
유격수로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1회초 수비에서는 바운드를 예측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캔자스시티의 프레디 페르민의 타구가 유격수 김혜성 쪽으로 향했다. 김혜성은 타구 지점을 예측하고 달려들었으나, 공이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향했다. 다행인 건 이후에는 안정적인 땅볼 처리 과정을 보였다는 점이다. 노린 듯 실책 이후 계속해 타구가 김혜성에게 향했으나, 백핸드 송구로 땅볼 아웃을 만든 것을 포함해 안정적인 수비로 다저스가 이후 역전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아쉬운 건 2경기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은 점이다. 김혜성은 두 차례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모두 잡히면서 첫 안타의 기회를 뒤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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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타격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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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릴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경기에서 7번 및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
이날 다저스는 제임스 아웃맨(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데이빗 보트(1루수)-헌터 페두시아(포수)-김혜성(유격수)-오스틴 고티어(2루수)-달튼 러싱(지명타자)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닉 프라소.
이에 맞선 캔자스시티는 우완 투수 챈들러 챔플레인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고,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M.J.멜렌데스(좌익수)-프레디 퍼민(포수)-닉 프라토(1루수)-캐반 비지오(2루수)-조이 비머(좌익수)-해롤드 카스트로(2루수)-드류 워터스(우익수)-캠 데반니(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1회부터 김혜성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사에서 페르민의 타구를 외야로 흘려보내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선발 프라소가 프라토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선제점은 다저스의 몫이었다. 1회말 테오스타의 2루타, 먼시의 몸에 맞는 공, 보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페두치아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다저스의 2-0 리드.
캔자스시티는 곧바로 점수를 갚아줬다. 2회초 선두타자 비지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고 카스트로가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타자 워터스가 1루 땅볼로 물러나는 사이 다른 주자들이 진루했고 비지오는 홈까지 밟았다. 뒤이어 데반니의 볼넷 가르시아의 중견수 방면 싹쓸이 3루타가 터지며 캔자스시티가 4-2로 역전했다.
후속타자 멜렌데즈가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다시 득점권을 만들었고 페르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캔자스시티의 5점째를 만들었다. 다저스도 2회말 곧바로 먼시가 좌중월 스리런포를 때려내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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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은 차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3회초 비머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 아웃시키더니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가르시아의 땅볼 타구를 여유 있게 1루로 송구해 끝냈다. 다시 돌아온 페르민의 타석에서도 유려한 땅볼 처리로 순조롭게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5-5로 맞선 4회말 테오스카의 안타, 먼시의 볼넷으로 2사 2, 3루에서 보트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6-5 역전을 만들었다. 여기에 페두치아의 우중월 스리런까지 터지면서 다저스는 9-5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김혜성은 끝내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 2사 1, 2루에 들어선 김혜성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지켜보고 휘둘러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크게 빠진 볼 다음 한복판에 시속 85.1마일의 체인지업이 들어왔지만, 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 무사 1루에서는 존 슈라이버의 떨어지는 커터를 크게 노려봤으나, 중견수에게 잡혔다. 다저스가 빅이닝을 만든 4회말 역시 페두치아의 홈런에 이어 타석에 들어왔으나, 중견수 워터스에게 또 한 번 잡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김혜성은 6회초 션 맥레인과 교체돼 두 번째 시범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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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커버를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