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도 안했는데 "대표팀 포수 자격 충분" 극찬, 1군 캠프 생존→'39세 베테랑'과 경쟁 스타트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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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신인 포수 이율예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신인 포수 이율예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너무 마음에 든다. 대표팀 포수로도 충분히 자질이 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포수를 향해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미국 1군 캠프로 향했던 신인 포수는 이제 베테랑 주전 포수와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SSG는 지난달 23일부터 2월 2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군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실시한다.

컨디션 관리 등을 이유로 미국이 아닌 일본 가고시마 2군 캠프로 향했던 베테랑 6명이 오키나와로 합류하면서 이탈 선수들이 생겨났다. 그런 가운데서도 1라운드 신인 포수 이율예(19)는 생존해 눈길을 끈다.

주전 포수 이지영(39)과 또 다른 베테랑 포수 김민식(36)이 일본으로 향한 사이 기회를 잡은 이율예는 1군 캠프에서 호평을 받으며 또 한 뼘 성장했다.


이율예(왼쪽)가 미국 전지훈련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율예(왼쪽)가 미국 전지훈련에서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에게 조언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고교 2학년 때부터 18세 이하(U-18) 대표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이율예는 강릉고를 거쳐 1라운드 신인으로 SSG의 지명을 받은 이율예는 계약금 2억 2000만원을 받으며 큰 기대를 안겨줬다.

마무리캠프 때 이율예를 경험해 본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봤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시킨 부분을 빨리 받아들인다. 재밌는 건 연습경기 포수로 나갔을 때 투수가 조금 흔들리니까 일어나서 '형님 괜찮습니다'면서 다독거리더라"며 "신인이 선배들에게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이 친구 참 재미있겠다'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아직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이례적인 호평이다. 이 감독은 "율예는 정말 좋은 포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SSG뿐 아니라 대표팀 포수로서도 충분히 자질이 있을 것 같다. 나고야 아시안게임 때도 충분히 발탁될 자질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팀 리모델링'을 선언한 SSG는 신인이 기회를 잡기 안성맞춤인 구단이다. 지난해 주전 포수 이지영은 117경기에서 914⅔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는데 이 감독은 향후 팀을 이끌 포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올 시즌엔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이)지영이 활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조)형우가 됐든 신인 율예가 됐든 또 (신)범수가 됐든 지영이의 기용을 시즌의 반 정도, 많게는 100경기 정도로 최소화할 수 있게끔 믿고 기용해 볼 생각"이라며 "센터 라인이 중요하고 자리를 잡아줘야 하니까 하나하나 더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타격 훈련을 하는 이율예. /사진=SSG 랜더스 제공
타격 훈련을 하는 이율예. /사진=SSG 랜더스 제공
1군 캠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합류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맞춤형 지도를 받았다. 이율예는 프로로서 가져야 하는 자신감은 물론이고 캐칭과 줄여야 하는 불필요한 움직임, 송구 과정에서 스텝 등 다양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조)형우와 (이)율예의 장점은 강한 어깨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율예는 아직 캐칭과 블로킹이 부족하다. 이 두 가지를 성장시킨다면 충분히 주전 포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함께 경쟁했던 신범수는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가고시마 캠프로 향했던 김민식도 마찬가지. 이율예는 주전 포수 이지영, 또 다른 경쟁자 조형우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이숭용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에 훈련량이 많았다. 때문에 2차 캠프에서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5번의 연습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베테랑 야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2차 캠프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SSG는 캠프 기간 동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와 총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전 감각과 전력을 점검하며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 개막에 대비한다.

2024년 SSG 주전 포수 이지영.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4년 SSG 주전 포수 이지영.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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