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자한 보람 있네!' 소토 NYM 첫 타석부터 홈런 '쾅!', 2월부터 실력 증명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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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3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1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1조원 사나이' 후안 소토(27·뉴욕 메츠)의 진가를 확인하는 건 단 1경기면 충분했다. 그가 시범경기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터트렸다.

소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팀의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1사 후 타석에 등장한 소토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휴스턴 선발 콜튼 고든의 시속 90.6마일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뻗어나가 결국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 타구는 비거리 426피트(약 130m), 타구 속도 106.2마일(약 170.9km)로 날아가 꽂혔다. 홈런임을 직감한 소토는 타구를 지켜보며 1루로 향했다. 경기가 열린 클로버 파크는 메츠의 홈구장이었기에 관중석에 앉은 메츠 팬들도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이적생의 첫 홈런을 반겨줬다.

소토는 2회에도 타점을 올렸다. 이닝 시작과 함께 3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든 가운데, 1사 후 나온 그는 2루수 쪽 땅볼을 날렸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프트를 했던 2루수가 1루 주자를 잡았지만, 소토는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으며 병살타를 면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메츠는 2-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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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3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1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여기까지가 소토의 비공식 데뷔전이었다. 메츠 선발 클레이 홈즈가 4회 초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수비에 변화를 줬는데, 소토 역시 대수비 알렉스 라미레즈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소토는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메츠의 6-2 승리로 끝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소토는 "다들 누군지 알고 있지만, 눈으로 봐야 한다"며 증명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클로버 필드에는 지난 2015년 맷 하비의 토미 존 수술 복귀전 이후 가장 많은 7394명의 관중이 찾아와 소토의 모습을 지켜봤다.

시범경기 홈런 자체가 의미 있는 건 아니지만, 소토 개인에게는 뜻깊은 결과다. 그동안 소토는 시범경기 초반 타격감 조율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후에 살아났는데, 올해는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기 때문이다. 소토는 "나는 더 스마트하게, 해야 할 일을 하고자 했다"며 "많은 걸 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할 일만 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츠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라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7억 달러 총액의 97%를 2034년부터 수령하는 오타니와 달리 소토는 계약기간 내 모두 받게 된다. 또한 옵트아웃 조항을 소토가 발동한 뒤 메츠가 추가금을 지불해 취소하면 최대 8억 달러(약 1조 1488억원)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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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2018년 만 20세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소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에서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년 차였던 2019년에는 34홈런 110타점을 거두며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21년에는 첫 올스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2023시즌에는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 펫코 파크를 쓰면서도 35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2024시즌 양키스로 이적한 소토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특유의 인내심으로 129개의 볼넷을 골라내 0.419라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소토의 영입으로 메츠도 지난해 반등한 성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딱 1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메츠는 지난해 89승 73패(승률 0.549)의 성적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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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가 23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1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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