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월부터 '벌써' 153㎞! 감독도 "굿! 그레잇!" 연발... 1년 만에 부활한 '이도류' 기대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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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블로그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이도류' 복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는 수술 후 처음으로 시속 95마일(약 153㎞)을 뿌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벡 랜치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3번째 투구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3번의 피칭 중 가장 많은 25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투구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실전을 향한 스텝을 밟고 있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오타니는 투심 패스트볼을 2구 연속 던진 후 "마지막 건 괜찮았나"라고 영어로 물어보기도 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구속이다. 오타니는 이날 최고 구속 95마일을 찍었는데, 이 역시 팔꿈치 수술 후 가장 빠른 구속이다. 지난 16일 첫 투구에서는 시속 94마일(약 151.3㎞)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일주일 새 페이스를 더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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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번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300여 명의 팬들이 몰려왔고, 투구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팬들 외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브랜든 고메스 단장 등 구단 수뇌부도 찾아와 슈퍼스타의 불펜투구를 관람했다.


사령탑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굿", "그레잇"을 외치며 "오타니의 투구는 좋았다. 구속도 95마일까지 나왔으니 훌륭하다. 투구 수도 늘렸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에게는 희망적인 하루라고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것이 실전 투입을 앞당긴다는 뜻은 아니다. 다저스는 여전히 오타니를 시범경기 기간 등판시킬 생각이 없고, 5월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2월 말 실전 타석 컴백에 나선다.

다저스는 이미 뛰어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의 괴물' 사사키 로키가 입단했다. 여기에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도 몸상태만 허락하면 퀄리티 있는 피칭이 가능한 데다 오타니까지 오면 '에이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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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메이저리그 초반 타자로서의 이미지가 각인된 오타니지만, 2021년부터는 완벽한 '투타겸업' 결과를 내고 있다. 그해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15승 9패 219탈삼진 ERA 2.33으로 투수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다음해에는 10승 5패 ERA 3.14로 활약했다. 건강만 보장된다면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이 가능한 선수다.

지난해 타석에만 집중하며 무르익은 방망이 실력도 기대할 만하다. 2024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MVP는 당연했고, 역대 최초 단일시즌 50-50 클럽 가입도 이뤄냈다.

투수 복귀를 앞두고 오타니는 '배수진'을 쳤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NHK의 특집방송에 출연,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또 1년 반의 재활기간을 보내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2018년 한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3번의 수술은 무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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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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