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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블로그 갈무리 |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벡 랜치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3번째 투구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3번의 피칭 중 가장 많은 25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투구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실전을 향한 스텝을 밟고 있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오타니는 투심 패스트볼을 2구 연속 던진 후 "마지막 건 괜찮았나"라고 영어로 물어보기도 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구속이다. 오타니는 이날 최고 구속 95마일을 찍었는데, 이 역시 팔꿈치 수술 후 가장 빠른 구속이다. 지난 16일 첫 투구에서는 시속 94마일(약 151.3㎞)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일주일 새 페이스를 더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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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사령탑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굿", "그레잇"을 외치며 "오타니의 투구는 좋았다. 구속도 95마일까지 나왔으니 훌륭하다. 투구 수도 늘렸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에게는 희망적인 하루라고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것이 실전 투입을 앞당긴다는 뜻은 아니다. 다저스는 여전히 오타니를 시범경기 기간 등판시킬 생각이 없고, 5월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2월 말 실전 타석 컴백에 나선다.
다저스는 이미 뛰어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의 괴물' 사사키 로키가 입단했다. 여기에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도 몸상태만 허락하면 퀄리티 있는 피칭이 가능한 데다 오타니까지 오면 '에이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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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지난해 타석에만 집중하며 무르익은 방망이 실력도 기대할 만하다. 2024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MVP는 당연했고, 역대 최초 단일시즌 50-50 클럽 가입도 이뤄냈다.
투수 복귀를 앞두고 오타니는 '배수진'을 쳤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 NHK의 특집방송에 출연,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또 1년 반의 재활기간을 보내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2018년 한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3번의 수술은 무리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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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