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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이 23일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김채연은 23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기술 점수(TES) 78.27점, 예술점수(PCS) 70.09점을 묶어 148.3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02점을 얻어 1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합계 222.38점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피겨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09년 김연아, 2023년 이해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이후 그의 뒤를 잇겠다는 '포스트 김연아' 후보들이 줄지어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기대치만큼 성장한 이들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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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채연은 상하이 4대륙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달 열린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이어 불과 열흘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에 이어 트리플 루프까지 완벽히 수행해낸 김채연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문제없이 연기했다.
이어 가산점 10%가 붙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과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스텝 시퀀스,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실수 없이 해내며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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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를 걸치고 관중석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채연. /사진=뉴스1 |
김채연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에선 스핀이 조금 흔들렸다. 점프도 연습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반부에는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조금 아팠다. 긴장해서 그런 것 같은데 앞으로 연습을 더 해야 한다"면서도 "앞선 아시안게임 그리고 이번 4대륙 대회로 자신감을 더 얻었다.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다 노력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어 김채연은 "이번 대회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의상을 입고 경기했다. 의미가 남다르다"며 "부모님은 물론 국내 팬들로부터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할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이해인은 183.10점으로 8위, 윤아선(수리고)은 182.68점으로 9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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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이 우승 세리머니에서 애국가에 맞춰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