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1순위-5억팔이지' 키움 정현우, '2이닝 KKKK' 대만 중신에 완벽 설욕했다... 팀은 1-11 대패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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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신인 투수 정현우가 23일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역시 정현우(19)다. 키움 히어로즈가 왜 1순위로 지명했는지, 5억원의 거액 계약금을 안겼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명품 투구를 펼쳤다.

정현우는 23일 오후 2시 대만 가오슝 핑동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4구를 던져 1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호투를 펼쳤다.


20일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정현우는 이번엔 완전히 다른 투구를 펼쳤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투수다. 덕수고를 졸업한 정현우는 전주고 투수 정우주(한화)와 '톱2'로 기대를 모았으나 키움은 시속 150㎞ 중반대 공을 뿌리는 정우주 대신 좌투수 정현우를 택했다.

정현우는 지난해 11월 스타뉴스에서 주최·주관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스타상을 수상했는데 선정위원회는 정현우에 대해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다. 일정하고 안정된 투구 폼으로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린다"며 "속구는 물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움직임과 제구력이 좋다. 몸쪽과 바깥쪽으로 속구를 다 정교하게 꽂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도 빼어나다. 배짱까지 겸비해 당장 프로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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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전 역투하는 정현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16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75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고 마운드 상황이 열악한 키움으로선 즉시전력감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정현우를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키움은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이는 장재영(9억원), 안우진(6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최고액이다. 그에 대한 기대치를 읽어볼 수 있는 규모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곧바로 털어냈다는 점도 높게 살만 하다. 정현우는 34구 중 21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고 속구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정현우가 물러난 뒤 키움의 마운드는 박정훈(2이닝 6실점)-박주성(2이닝 3실점)-박윤성(1이닝 무실점)-김동규(1이닝 2실점)-김선기(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책임졌는데 6이닝 동안 11점을 내줬다는 걸 보면 정현우가 얼마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스마트함도 갖춘 투수다. 피칭을 끝낸 정현우는 "지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투구 내용을 복기해 보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곰곰이 되짚어 봤다"며 "쉬는 날에도 보완점을 고민하면서 두 번째 등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변화구 컨트롤과 초구 스트라이크, 빠른 승부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계획대로 피칭을 한 것 같다"며 "아직 구속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경기 감각을 찾으며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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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고 포즈를 취하는 정현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2년 연속 꼴찌에 머문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혜성(LA 다저스)이 이탈하는 등 타선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자연스레 선발진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정현우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타선의 활약은 아쉬웠다. 키움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줬다. 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동엽(지명타자)-여동욱(3루수)-김태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안타 7개는 산발에 그쳤고 0-9로 끌려가던 8회초에 박성빈의 좌전 안타와 강진성의 우전 안타, 전태현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뽑아낸 것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강진성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경기 중반 카디네스를 대신해 나선 강진성은 지난 20일 중신전에서도 대타로 나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더니 이번엔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 밖에도 이용규와 김동엽도 안타를 신고했으나 키움은 1-11 대패를 당했다.

키움은 오는 25일 오후 2시 핑동 야구장에서 중신과 4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도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과 라이브 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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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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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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