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신화' 켈리, 청라돔 컴백 꿈꾼다 "한국 돌아갈 생각 100% 있다, SSG 가고 싶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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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SK 시절의 켈리.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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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K 와이번스 투수이자 현 애리조나 투수 메릴 켈리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톡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벌써 한국을 떠난 지 7년이 흐르고 전 소속팀은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모기업과 이름까지 바꿨다. 하지만 'KBO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메릴 켈리(37)는 자신을 메이저리거로 키워준 SSG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나타냈다.

켈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드 앳 토킹 스톡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스타 뉴스와 만나 "(김)광현이 주장이 됐다는 소식은 이미 알고 있다. 2028년에는 새 홈구장(청라돔)이 완공되지 않나?"라고 전 소속팀 근황에 빠삭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ML)로 금의환향한 켈리는 어느덧 빅리그 7년 차 시즌을 맞이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켈리는 KBO 4시즌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룬 뒤 2019년 미국으로 돌아가 빅리그 데뷔까지 해냈다. 데뷔 후에도 지난해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KBO 리그 에이스들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그런 만큼 켈리의 한국과 KBO 리그에 대한 감정은 남다르다. 2년 전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훈련 당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켈리는 "한국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에 간 것은 내 인생 최고 결정이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아주 특별하다.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에 긴 여정이었지만,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고마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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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시절 김광현(왼쪽)과 메릴 켈리.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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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시절 김광현. /AFPBBNews=뉴스1
그중에서도 전 소속팀 SSG와 동료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리는 "SSG 소식은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 지금은 프런트로 있는 과거 내 통역과 옛 동료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 소식을 확인한다. 경기는 시간이 맞지 않아 직접 보지 못하지만, KBO 앱으로 SSG의 순위와 기록, 그리고 함께했던 동료들이 잘 지내는지 항상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SSG 캠프가 플로리다가 아닌 애리조나에 있었다면 연습도 같이하고 저녁 식사도 꼭 했을 것이다. 난 정말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옛 동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김광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아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먼저 "(김)광현, 캡틴이 된 걸 축하해"라고 인사한 켈리는 "정말 멋진 일이다. 네가 훌륭한 리더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네가 어린 선수들도 잘 이끌어 줄 거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오고 있는데 SSG 동료들이 이곳에서 뛰는 모습도 보고 싶다. 과거에도 동료들에게 '미국에서 함께 뛰자'고 많이 이야기했었다"며 "특히 (김)광현의 경우 '조금 더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아직도 생각한다. 물론 각자의 선택은 존중한다. 만약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난 전적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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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 /사진=SSG 랜더스 제공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국으로도 복귀할 수 있길 바랐다. 그가 생각해놓은 현재 계획에 따르면 청라돔이 완공되는 2028년 이후 한 번쯤은 SSG 유니폼을 입은 켈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KBO 팀의 제의를 받는다면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나"라는 스타뉴스의 질문에 켈리는 "물론이다. 그때 내 커리어에 가장 좋은 선택이라면 100% 돌아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돌아간다면 SSG로 가고 싶다. 팀 분위기, 도시, 경기장까지 내게 너무 친숙하고 그리운 곳"이라며 "일단 내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뛰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에게도 10년을 채운 뒤에도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한 해만이라도 더 뛰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4년이 남았고 그때 되면 내 나이가 40세라 그들이 원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난 분명히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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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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