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실점! 롯데 '최강야구 좌완' 4G째 쾌투 행진, 日 유학 다녀온 보람 있었다... 좌완불펜 기근 해소한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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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가 23일 세이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비시즌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유망주 정현수(24)가 스프링캠프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희망을 보여줬다.

정현수는 23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난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6회 말 등판,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투수의 주자가 남아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정현수는 침착하게 투구를 펼쳤다. 첫 타자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그는 주무기인 커브를 뿌리며 다음 타자의 타이밍을 뺏았다. 결국 다시 한번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면서 정현수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현수는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4차례 등판, 3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대만 1차 캠프에서는 12일과 13일 대만 대표팀과 경기에서 1⅔이닝을 잘 막아냈고, 지난해 대만프로야구 우승팀 중신 브라더스전(18일)에서는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수는 이번 비시즌 일본프로야구를 체험하고 왔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20일 일정으로 정현수와 우완 이민석(22)을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의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했다. 당시 롯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며 파견 사유를 밝혔다.


해외 연수까지 보낼 만큼 정현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는 크다. 부산고-송원대를 나온 정현수는 대학리그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여기에 2023년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정현수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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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오른쪽)가 지바 롯데의 1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전반기만 해도 1군에서 단 2경기 등판에 그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최강야구에 함께 출연하고, 드래프트도 같이 나온 황영묵(한화)과 고영우, 원성준(이상 키움)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일부에서는 비교하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정현수의 진가는 후반기에 나왔다.

특히 지난해 8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앞서던 3회 초 1사 1, 2루에 등판, 4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3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팩트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대성불패' 구대성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커브 궤적은 류현진과 비슷하고, 예리한 건 훨씬 빠르다"며 칭찬할 정도였다.

정현수는 12일 뒤인 같은 달 30일 키움을 다시 만나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당시 "잘 던졌다. 자기 역할은 기대 이상으로 넘겼다"며 "제구가 잘 됐다. 아주 꽉 찬 코스의 공들로 카운트를 다 잡아내 굉장히 유리해졌다"고 칭찬했다.

현재 롯데는 1군 불펜에서 기용할 좌완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김진욱(23)은 선발 자원인데다가 팔꿈치 통증도 있었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베테랑 진해수(39)와 루키 김태현(20)이 있지만 아직은 물음표에 가까운 자원이다. 그렇기에 가능성을 보여준 정현수에 대해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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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현수가 13일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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