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호랑이' 이승현, 아시아컵 본선행에도 고개 숙였다 "국제 경쟁력 하락 인지, 더 노력하겠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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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도네시아전에 나선 이승현의 모습.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3일 인도네시아전에 나선 이승현의 모습.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두목 호랑이' 이승현(33·부산 KCC)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 성공에도 고개를 숙였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최종 6차전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에서 90-6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2패(승점 10)로 예선 일정을 마쳐 각 조 상위 2팀에게 주어지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FIBA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2승 4패를 기록한 태국은 3위, 인도네시아(4위)는 6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날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줬다.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이 13점 6리바운드 3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이승현 역시 14분 17초를 뛰며 10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KT 빅맨 하윤기도 25분 5초를 뛰며 10득점 5비라운드를 기록했다. 한국은 직전 태국전에서 91-90, 한 점차로 승리를 거둘 정도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인도네시아 상대로는 한 수위의 전력을 뽐냈다.

인도네시아전에 나선 대표팀 단체사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인도네시아전에 나선 대표팀 단체사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표팀 '주장' 이승현은 "오늘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다. 감독님께서 지난 태국전에서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셨고 특히 수비 후 빠른 속공을 강조하셨다. 이를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했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과 다 같이 좋은 결과를 낸 것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이 직전 태국전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승현은 "현재 우리나라 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더 노력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언제까지 대표팀에 부름을 받을지 모르지만, 불러주시면 언제든 최선을 다해 한국 농구에 보탬이 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안준호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때론 성공을 거두기도,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성공만 쫓는 것이 아닌 실패를 경험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지혜롭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실패의 교훈이 우리에게는 더 소중하고 귀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선전을 되돌아봤다.

이어 "성공은 전적으로 선수들 덕분이고 실패는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더 많은 성공을 쌓아가면서 실패도 경험하며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확신한다. 아시아컵에서는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께서는 감독에게는 채찍을, 선수들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감독은 "한국 농구는 현재 세대교체의 시기이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위한 기초를 쌓고 있다.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그리고 2028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6시 50분 KE628편으로 귀국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KBL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안준호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인도네시아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안준호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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