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단연 리그 최고 수비수 될 것" 팀 동료 극찬, '2루수+유격수+중견수' 유틸리티 능력까지 증명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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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경기 출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경기 출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직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 김혜성(26·LA 다저스)에 대해 벌써 '골드글러브'를 언급하는 얘기가 선수단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이 한국에서 온 신인 김혜성이 성공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2월 중순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의 일정에 맞춰 수비부터 공격까지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고, 선수들과도 친분을 쌓아가며 적응에 나서고 있다.

김혜성에 대한 첫인상은 '탄탄한 몸'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 김혜성은 우리 캠프에서 체지방률이 가장 낮은 선수 중 한 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역시 "김혜성은 빠르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이 외야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혜성이 외야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훈련을 하며 드러낸 건 뛰어난 수비력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확실히 수비력만으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 훈련을 받을 것이다"고도 밝혔다. 3루수와 중견수는 KBO 리그에서도 거의 경험하지 않은 포지션이지만, 그의 수비 센스를 믿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혜성은 지난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부터 까다로운 타구가 글러브를 외면하면서 에러가 나왔으나, 이후로는 깔끔한 수비가 이어지며 능력을 증명했다. 여기에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경기 후반 중견수로 나와 실수 없이 수비를 소화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36)는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골드글러브와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할 능력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동신경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더블 플레이도 잘한다"면서 "화려하지 않아도 루틴하게 공을 잡고 플레이한다"고 평가했다. 플래티넘 글러브는 양 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 한 명씩에게만 시상하는 것으로, 김혜성이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혜성의 타격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혜성의 타격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격에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KBO 리그 통산 8시즌 동안 0.304(3433타수 1043안타)라는 준수한 기록을 올렸지만, 두 자릿수 홈런이 지난해가 처음일 정도로(11홈런) 파워는 부족한 편이다. 이에 시속 95마일(약 153km)을 넘나드는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내부의 시선은 달랐다.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혜성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 뽑혔던 토미 에드먼(30)은 "(메이저리그의) 평균 구속이 높기 때문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김혜성은 헛스윙이 많은 선수들처럼 스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잘 적응할 것이다"고 평평가했다. 이어 "콘택트 위주의 선수이기에 올라간 구속에 쉽게 적응할 것이다"고도 했다. 에드먼은 "2년 전에 비해 지금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칭찬을 전했다.

한편 김혜성은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한 후 "모두가 환영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더 많은 걸 보여주고, 다저 스타디움에서 뛸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줄 시기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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