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KBO 레전드가 자신을 '국대 5순위'라니... "그래도 저를 뽑아주신다면..." 베테랑의 품격 [오키나와 현장]

고친다(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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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이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가 자신을 국가대표 3루수 5순위로 언급했다. 그 정도로 겸손하게 한껏 자신을 낮춘 주인공. 바로 '소년 장사' 최정(38)이었다.

SSG 랜더스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SSG는 전날(23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이날 오키나와에서 처음으로 몸을 풀었다.


당초 SSG의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에는 최정 등 베테랑이 빠졌으나, 이번에 완전체가 됐다. 이숭용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16명,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 등 50명이 참가한다.

이날 현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최정은 국가대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정은 그동안 KBO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했다. 2024시즌까지 20년 동안 인천을 누빈 프랜차이즈 스타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8회 수상했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전액 보장 계약이었다. KBO 통산 495홈런(역대 1위), 4197루타(역대 1위), 1561타점(역대 2위), 1461득점(역대 1위), 1037볼넷(역대 5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날 최정은 대표팀 발탁에 관한 질문에 "저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3루수에는 김도영(KIA)과 문보경(LG), 노시환(한화)이 있다. 다 같이 잘하면 젊은 선수들이 나가겠죠. 같은 성적이라면, 저는 그러서 아예 그런 거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정이 만약 2025시즌에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다면 또 모를 일이다. 최정은 "압도적으로 미친 성적을 올려서, 그래서 또 뽑아주신다면 감사하게 나가죠. 그런데 같은 성적이라면 3명의 선수가 있다고 봤을 때 저는 4순위라고 보면 된다. 송성문(키움)도 있다. 그러면 저는 5순위다. 정말 그런 거에 대해 생각 안 하고 있는데, 그런데 만약에 뽑아주신다면 감사하게 나갈 것"이라 전했다.

최정의 말대로 최근 KBO 리그 3루수 자원은 그야말로 풍년이다. 김도영과 문보경, 노시환, 송성문 모두 대표팀 주전급이라 할 만한 실력을 자랑한다. 최정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3루수의 최정은 겸손하게 자신을 한껏 낮춘 것이다.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최근 대표팀은 세대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2026 WBC 대회에서는 세대 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자원으로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표팀 구성에 관해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배와 파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가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어린 선수와 베테랑 모두 가게 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내년 3월까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전력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와 한국계 미국 선수들도 체크할 것이다. 오로지 2025시즌 성적을 토대로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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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지난해 11월 6일 SSG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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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왼쪽)이 지난해 11월 6일 SSG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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