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먹다 시즌아웃' 황당 부상 주인공, 21개월 만에 실전 복귀... 2차례 수술 딛고 153㎞ '쾅!'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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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더스틴 메이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샐러드를 먹다가 시즌 아웃 수술을 받은 불운의 사나이 더스틴 메이(28·LA 다저스)가 실전 마운드에 복귀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메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초 첫 타자 타일러 웨이드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메이는 2번 코너 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개빈 시츠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오스카 곤잘레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1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메이는 2회 지오바니 가예고스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임무를 마쳤다. 이날 그는 최고 95마일(약 153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복귀를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비록 1이닝에 불과했지만, 이날 투구는 메이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 경기는 그가 지난 2023년 5월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정규리그 경기 이후 무려 21개월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이는 부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메이는 시속 100마일을 넘나드는 싱킹 패스트볼을 앞세워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10차례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그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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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메이.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이후 메이는 부상으로 고생하는 시간이 길었다. 2021년에는 5경기 등판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재활을 거친 후 이듬해 8월에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23년에는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순항하던 도중 다시 한번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결국 그해 7월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1년 동안의 재활을 진행한 메이는 지난해 7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당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캐멀백 랜치의 재활 시설에서 샐러드로 저녁을 먹으려던 그는 상추가 목에 걸린 후 15분 동안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통증이 가라앉았지만 메이의 아내가 병원 검사를 주장했고, 검진 결과 상추가 식도를 뚫으면서 목이 막히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그의 2024시즌 복귀도 무산됐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메이는 "인생을 바꾸게 된 사건이었다"며 "정말 실망스러웠다. 계획되지도 않았고, 막을 수도 없었다"고 했다. 식도 파열 수술을 받은 그는 6개월 동안 다시 회복에 나섰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금지됐고, 11월이 돼서야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는 해가 넘어가고서야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했다.

현재 다저스는 시즌 초반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메이는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랜던 낵과 함께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내가 건강하다면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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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더스틴 메이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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