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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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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스퍼스웹 |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에서 도움 2개를 올렸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입스위치를 4-1로 완파했다.
EPL 8, 9호 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도움 부문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총 공격포인트는 10골 10도움이다. EPL 6골9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을 기록했다.
이날 도움 2개로 손흥민은 여러 기록을 탄생시켰다. 먼저 프로 무대 5번째 '10-10' 이상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18골 11도움), 2019~2020시즌(18골 11도움), 2020~2021시즌(22골 17도움), 2023~2024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5번째다.
뿐만 아니라 EPL 통산 70골-70도움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EPL 326경기 출전 126골 7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손흥민 포함 EPL 역대 11명 선수만 달성한 위대한 기록이다. 앞서 테디 셰링엄(146골 76도움), 웨인 루니(208골 103도움), 프랭크 램퍼드(177골 102도움), 라이언 긱스(109골 162도움), 앤디 콜(187골 73도움), 데니스 베르캄프(87골 94도움), 스티븐 제라드(120골 92도움), 티에리 앙리(175골 74도움), 모하메드 살라(181골 84도움), 케빈 데 브라위너(70골 118도움)가 달성했다.
이중 현역 선수는 손흥민과 살라, 데 브라위너 단 3명뿐이다. EPL 전설이라 불리는 앨런 시어러, 해리 케인, 마이클 오언도 도움 수가 부족해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다. 데이비드 베컴, 다비드 실바의 경우엔 골수가 모자라 70-70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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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토트넘 레전드로서 유일무이한 업적을 이룬 손흥민이지만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은 토트넘을 향해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건 당연하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내년 6월, 다음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애초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구단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국 TBR풋볼에 따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시즌 처음 부임했을 때 당시 에이스 손흥민과 새 계약을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장기 계약은 없던 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재계약이 아닌 기존 계약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
손흥민의 재계약이 무산된 이유는 놀랍다. TBR풋볼에 따르면, 손흥민의 장기 계약이 없던 일이 된 건 토트넘 고위 관계자가 이를 막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염려한 다니엘 레비 회장 등 구단 수뇌부의 결정이었던 것이다. TBR풋볼은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이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지에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만 연장해 이적료를 남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장사꾼', '짠돌이', '돈벌레' 등으로 악명 높은 그의 행태를 미루어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구단의 아쉬운 대우 속에서도 묵묵히 기록을 쌓아가며 레전드의 품격을 여전히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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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