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와 맞붙는 '백수아파트'..경수진 "끝은 창대할 것" 자신감 [종합]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2.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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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수아파트' 스틸컷
영화 '백수아파트'가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주연 배우인 경수진은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4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에스에서 영화 '백수아파트'(감독 이루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루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경수진 고규필 이지훈 최유정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 이루다 감독의 입봉작이다.

'백수아파트'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코미디부터 미스터리 추적극, 가족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복합 장르가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 이루다 감독은 "층간 소음과 장르를 결합시키면 공포나 스릴러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도 이해한다. 근데 저는 워낙 유쾌하고, 즐거운 수수께끼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르 설정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제가 층간소음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소음이 없어졌을 때 삶의 질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깨달았다. 공감대 높은 소재긴 하지만, 흔해서 영화화하기에는 애매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오지라퍼라면 사소한 것에 몰두하는 밀도 있는 구성으로, 극적이면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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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수아파트' 스틸컷
이루다 감독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오지랖이 불러일으키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주변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불씨를 잠재우고, 주변을 감화시키면서 연대의 힘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백수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몰두하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사소해보일지라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수진은 24시간이 모자란 오지라퍼 거울 역을 맡았다. 그는 "배우들과 케미가 좋아서 촬영 현장에 늘 화기애애했고, 규필 오빠가 보고만 있어도 재밌더라. 촬영 장소가 춘천이었는데 동네 밥집이 너무 맛있어서 큰 추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거울과 싱크로율에 대해 "교집합을 고민 많이 했는데 끝나고 나서 저랑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꼇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기에 그때 월급을 안 줬던 사장님이 있었다. 몇 개월 동안 밀렸는데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한 달 동안 문 앞에서 기다려 돈을 받아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안거울과 비슷한 부분이 있구나 싶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부분이 저랑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지훈과 남매 호흡에 대해 "원래 성격이 굉장히 믿음직스럽고, 신뢰가 가는 친구다. 말을 할 때도 진실성이 있어서 지훈이 봤을 때는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현실 남매를 연기해야 하다 보니까 친오빠 대하듯이 대했다"며 "제가 창고에 누워있을 때 피를 닦아주는데 침을 뱉어서 닦아주더라. 감독님이 그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 막상 그렇게 나왔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규필은 구 회계사, 현 워킹데드 이웃 청년으로 변신, 유쾌함과 진정성을 모두 잡아낸 연기를 펼친다. 배우 이지훈은 냉철한 이성을 가진 거울의 변호사 동생 두온 역을 맡아, 현실 남매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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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수아파트' 스틸컷
이지훈은 "경수진의 모두를 아우르는 넓은 마음과 성품 때문에 누나랑 연기하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했고, 영화 안에서의 관게는 현실 남매지만, 저는 제 여동생과 굉장히 사이가 좋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는데 수진 누나랑 감독님이 모니터 봐주시면서 많이 도와주시고 의견도 내주셨다. 영화 안에서 굉장히 좋은 케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백수아파트'를 통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최유정은 할 말 다 하는 Z세대 공시생 샛별 역으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는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매번 상상만 하고 있다가 오늘 처음 큰 스크린에서 봤는데 재밌게 촬영한 만큼 화면에도 잘 담긴 것 같아서 재밌게 봤다. 애정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거친 말을 많이 하는데 욕설이 주변인들과 얘기할 때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딱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워낙 MZ 세대 친구다 보니까 SNS나 유튜브에서 영상도 많이 보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수진은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르는데 끼가 많다. 역할에 맞게 연기도 너무 잘해서 감탄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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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수아파트' 스틸컷
또한 최유정은 제작자 마동석에게 칭찬받았다며 "배우로서 현장을 즐길 수 있는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했고, 촬영할 때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마치고, 모니터실에 들어왔을 때 '유정이가 연기 잘하네' 칭찬도 해주셔서 용기 얻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수아파트'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과 맞붙게 된다. 이루다 감독은 "물론 '미키17'과 체급 차이가 있지만, '백수아파트'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따뜻한 영화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분들께서 영화 찾아주셔서 다채로운 즐거움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수진은 "체급차이라는 말을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다. '백수아파트'가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수아파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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