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네' 맨유 경질 4개월 만에 입 연 텐하흐 "OT가 아직 그립습니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2.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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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0월 27일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팬들 앞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텐하흐의 모습. 이 모습이 맨유에서의 마지막이었다. /AFPBBNews=뉴스1
에릭 텐하흐(55)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4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축구 저명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4일(한국시간) 본인의 SNS를 통해 텐하흐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텐하흐는 "오는 7월 1일까지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한 가지 그리운 것이 있다면 올드 트래포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항상 말해왔듯 개선의 여지 또한 있다"고 말했다. 최근 페예노르트 감독 후보로도 꼽혔지만 당분간 무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텐하흐 감독이다. 텐하흐는 지난 2024년 10월 29일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며 불명예스럽게 경질됐다. 그해 7월 재계약 체결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해고됐다. 텐하흐의 말대로 2022~2023시즌 EFL컵과 2023~2024시즌 FA컵까지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질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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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토트넘과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는 아모림 감독의 모습. /AFPBBNews=뉴스1


정식 감독으로는 스포르팅 감독이었던 포르투갈 출신 루벤 아모림(40)이 부임했지만 맨유의 부진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은 맨유 소속으로 치른 22경기에서 9승 4무 9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8승 6무 12패(승점 30점)로 리그 15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 EPL 3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 22일 열린 14위 에버튼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졌지만 2골을 연속으로 넣으며 구사일생하기도 했다.


마치 공교롭게 아모림 감독을 둘러싼 경질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텐하흐가 입을 연 것에 주목해볼 만 하다. 지난 17일 맨유는 토트넘에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져 이번 시즌 EPL 토트넘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더블을 당하고 말았다. 이는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5년 만에 당한 치욕적인 기록이었다.

텐하흐는 여전히 감독 시장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능성이 크다. 아약스 시절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시에 3차례 우승(2018~2019시즌,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기록 뿐 아니라 2018~2019시즌엔 아약스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라는 업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과가 있는 지도자인 만큼 텐하흐 역시 명예회복을 고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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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아모림 감독(앞), 뒤로는 에버튼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보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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