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말을 너무 믿었어..." 뼈저린 초보 감독 처절한 후회 "올해는 제가 나설 것" 180도 바뀐다 [오키나와 현장]

고친다(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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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왼쪽) SSG 랜더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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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 시즌에는 선수 말을 너무 믿었던 게 제 미스였다. 올해는 제가 나설 부분이 있을 것이다."

초보 감독이었던 그는 지난 시즌 KBO 역사상 최초로 치러진 5위 타이브레이커를 사령탑으로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아쉽게 패하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올해로 감독 계약 기간 마지막 2년 차. 이숭용(44) SSG 랜더스 감독의 이야기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한 SSG는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24일 만난 이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관리가 올해의 키"라면서 "지난 시즌의 그 아픔은 저희에게 굉장히 큰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저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겪었다. 한 경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와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많았다. 그런데 불평과 불만 없이 굉장히 즐겁게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다. 저도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또 고참들이 잘 끌어줬다. 아마 올 시즌에는 좀 재미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SSG는 지난 23일 오키나와로 이동, 3월 5일까지 훈련을 실시한다. 당초 플로리다 1차 캠프에는 최정 등 베테랑이 빠졌으나, 이번에 완전체가 됐다. 이숭용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16명,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 등 50명이 참가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도 뭐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 한 경기가 또 다른 자양분이 될 거라 확신한다.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조병현과 한두솔, 그리고 (정)준재와 (박)지환이, (고)명준이 등 키플레이어라 생각하는 이들이 좀 더 좋아지면 더욱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그래야 베테랑의 체력을 최대한 안배하면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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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숭용(왼쪽) SSG 랜더스 감독의 모습.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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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 감독이 특히 아쉬워한 지점은 지난해 8월이었다. SSG는 지난 시즌 8월에 8승 17패로 흔들렸다. 그러다 9월에 9승 1무 3패로 반등하며 결국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는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느낀 점이 그런 거였다. 그러니까 선수 말을 너무 믿었던 게 제일 미스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제가 나서서 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후회와 반성을 한 뒤 "지난 시즌에는 믿고 맡기는 편이었다면, 올해는 제가 판단을 해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 경기 차이로 팀의 운명이 달라지는 걸 경험했기에, 이런 생각이 더욱 커진 듯하다. 특히 주전급과 베테랑의 체력이 떨어지는 8월을 올 시즌에도 승부처로 꼽았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모든 것들을 대부분 맡겨놓았다. 때로는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제가 판단해서 과감하게 세이브(체력 안배)를 해줘야 할 때는 해야 하는 게 있더라. 지난 시즌 8월에 너무 안 좋았다. 그 8월에 1승만 거뒀어도…. 물론 '만약'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다 아쉽지만, 그만큼 뼈저리게 느꼈다. 견고하게 가려면 세이브를 더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재차 힘주어 말했다.

현역 시절,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 감독. 과연 올 시즌 어떻게 팀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움직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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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왼쪽) SSG 랜더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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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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