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산 빅리거 ML 중견수 대격돌 '가슴이 웅장해진다', 절친이 '지구 라이벌'로 만난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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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왼쪽)과 이정후의 수비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키움산 중견수'의 전쟁이 펼쳐질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절친 대결이 펼쳐진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017년 나란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휘문고 출신 이정후는 1차 지명, 동산고 출신 김혜성은 2차 지명 1라운드 7순위로 선택받았다.


신인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차지한 이정후는 2023년까지 KBO 통산 884경기에 출전,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OPS 0.898의 성적을 거뒀다.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단연 타율 1위였고, 2021년(0.360)과 2022년(0.349)에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2022년에는 MVP를 차지했다.

같은 내야수였던 이정후가 외야로 옮겨간 데 비해 김혜성은 센터 내야 자리를 지켰다. 2년 차인 2018년부터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그는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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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절친인 두 선수는 1년 간격으로 나란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5억 원) 대형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비록 5월 중순 어깨 탈구로 인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라는 성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어 김혜성도 올해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 뛰어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선수는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이정후는 출국 기자회견에서 "(김)혜성이는 맨체스터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선수다. 실력은 내가 이야기 안 해도 될 만큼 뛰어난 선수니까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최근에도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또래 중에서 타격에 있어서 정말 최고였다. 편견을 깨고 우리 같은 선수(콘택트가 뛰어난 타자)가 더 많이 도전할 수 있게끔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혜성 역시 "(이)정후는 (이미)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지난해 아쉬운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저스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이)정후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며 "정후와 맞대결은 재미있을 것 같다. 늘 청백전에서만 상대했는데 이젠 다른 팀에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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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렇듯 서로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두 선수지만, 이제는 같은 지구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일원으로 대결하게 됐다. 특히 이정후와 김혜성 모두 중견수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 부분도 주목할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이미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았고, 팀 내에서도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료인 칼 야스트렘스키(35)는 "이정후는 타구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타구를 읽는 감각이 좋고 한번 판단을 내리면 그것에 확신을 갖고 움직인다. 난 그가 중견수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칠 거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 코너 외야수로만 2020년에 몇 차례 나섰을 뿐, 중견수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를 중견수로도 기용할 뜻을 밝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유격수 외에도 중견수에서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며 "다저스는 그의 스피드가 중견수로서 잠재적인 긍정 요소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서 7회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겨 3이닝을 소화했다. 8회 초 1사 후 클레이 던간의 빗맞은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와 처리하는 등 실수 없이 낯선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정후도 감을 조율하고 있다. 그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 말 상대 선발 체이스 돌란더의 초구 실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시범경기 2경기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타율 0.400, OPS 1.500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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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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