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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지호(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강원은 새 시즌을 1승1패로 출발했다. 지난 1라운드 대구FC전에서 극장골을 허용해 패했지만, 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지호의 역할이 대단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36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추가시간 2분 극적인 역전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번뜩이는 침투와 확실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이지호의 감격적인 프로 무대 1호, 2호골이었다. 덕분에 정경호 강원 신임 감독도 잊을 수 없는 첫 승을 거뒀다.
2002년생 이지호는 뭉클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울산HD 유스 출신이지만 프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고려대에 진학했다. 4학년까지 모두 마쳤기에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강원이 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지난 해 12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첫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지호는 지난 대구전에서 가브리엘의 골을 도와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번 포항전에서는 멀티골을 몰아쳤다.
이지호는 지난 포항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대학교 4학년을 졸업하고 프로에 늦게 왔다. 수많은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 이를 딛고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 누군가는 저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앞으로 더 멋지게 길을 닦아 놓겠다. 저를 보고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지호는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측면에서 시도하는 일대일 돌파에 강점이 있다. 경기장 내에서 강력한 투쟁심을 보이며 대학 시절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췄다. 2022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 명단에 선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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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또 황문기(평창 유나이티드), 이상헌이라는 각자만의 사연을 가진 선수들도 나왔다. 황문기는 미드필더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으로 변경,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양민혁과 함께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다. 덕분에 황문기는 지난 해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황문기는 포지션 변경에 도움을 준 정경호 감독에게 자신의 첫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상헌도 길었던 무명생활을 끝내고 지난 해 리그 13골 6도움을 폭발했다. 이상헌은 리그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올라선 이지호가 등장했다. 이상헌의 어깨도 더 든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