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새 감독' 반 페르시, 13년 전 '배신자' 기억 떠올렸다... "벵거는 나의 아버지, 축하받았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2.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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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는 로빈 반 페르시의 모습. /사진=페에노르트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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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지난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 트벤테전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
황인범(29)의 새 감독 로빈 반 페르시(42) 페예노르트 감독이 취임 소감을 전했다. 아스널 시절 스승인 아르센 뱅거(76)가 자신을 축하해줬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페예노르트는 23일(한국시간) 반 페르시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2년 반이다.


최근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던 페예노르트는 반 페르시 감독에게 희망을 걸게 됐다. 현재 페예노르트는 승점 43(12승7무4패)로 선두 아약스(승점 57)와 승점 차는 14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역전 우승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 목표는 3위다. 50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16강에서 세리에A 강호 인터 밀란과 맞대결한다.

반 페르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스널 시절 스승 벵거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반 페르시는 13년 전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로 가라고 했다"고 밝혀 아스널 팬들에게 '배신자'라고 큰 비난을 받은 바다.

반 페르시는 "벵거가 내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며 축하해줬다. 이 모든 게 아름답다. 뱅거는 내게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반 페르시는 지난해 5월 헤이렌베인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친정팀 페예노르트 러브콜에 시즌 도중 팀을 옮겼다. 선수 은퇴 후 2020년 페예노르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3년 페예노르트 18세 이하(U-18)팀에서 감독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 헤이렌베인으로 부임해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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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사인하는 로빈 반 페르시. /사진=페에노르트 공식 SNS
프로 감독 2년 차인 반 페르시는 축구팬들에게 지도자보다 선수로서 명성이 더 익숙하다. 페예노르트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그는 18살이던 2021~2022시즌 프로로 데뷔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뱅거 감독의 눈에 띄어 2004년 아스널로 이적했고 2번의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EPL 최고 공격수로 거듭났다. 우승을 원했던 그는 '배신자 비난'을 들으면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12~2013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PL에서 전성기를 보낸 반 페르시는 페네르바체를 거쳐 2018년 친정 페예노르트로 돌아와 이듬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반 페르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2014 월드컵 3위를 이끌었고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50골)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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