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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추승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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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IA와 연습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끝에 4-1로 승리를 거뒀다.
플로리얼은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한화 결승타의 주인공도 플로리얼이었다.
플로리얼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초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원이다. 지난해 12월 한화가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KIA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플로리얼에 대해 "미국에서 유망주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제가 보니까, 실전에서는 연습 때와 또 다른 타격 모습이 나오더라. 수비와 베이스 러닝은 (우리 팀에) 왔을 때부터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타격이 조금 딱딱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타이밍이 달라지더라. 그래서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플로리얼의 수비에 대해서도 "잘하는 축에 속할 것 같다. 어깨도 상위 클래스"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뒤 "이제 (우리 팀에) 중요한 건 코너 외야수 2명"이라고 전했다.
플로리얼의 방망이는 1회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1회초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플로리얼은 1루수 키를 넘기며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양현종 상대로 삼진에 그친 플로리얼. 하지만 4회 플로리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여전히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서 있는 상황. 선두타자 이재원이 볼넷을 골라낸 뒤 심우준의 3루 땅볼 타구를 박민이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무사 1, 2루 기회. 이어 2사 후 플로리얼이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내며 3-1을 만들었다. 결국 한화가 4-1로 승리하면서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결국 한화는 7회 1점을 추가한 끝에 4-1로 승리했다.
교체 아웃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플로리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경기를 치를수록 매일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장타 생각보다는 밸런스와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보다 현재는 스프링캠프 기간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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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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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25일 KIA전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플로리얼은 KBO 리그 투수들의 공을 처음 상대한 기분에 관해 "물론 처음이긴 한데, 우리 팀의 훈련에서도 공을 많이 봤다. 또 동료들한테 많이 물어봤다"면서 "타순은 어디나 상관없다. 어느 타선에 배치되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후 사령탑 역시 "결승타를 기록한 플로리얼은 수비와 타격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연습 경기이긴 하지만 기아의 주요 선발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우리)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플로리얼은 2015년 국제 자유계약선수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해냈다.
미국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해 플로리얼의 한화행 소식을 전하며 "하위 마이너 리그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두며 조직에서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9시즌에 들어서면서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는 모두 그를 시스템에서 1위 유망주로 평가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매체는 "평균 이상의 스피드와 강력한 파워, 중견수로서 강한 어깨를 가질 만큼 다양한 툴을 갖춘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플로리얼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73(98타수 17안타) 4홈런, 22타점, 출루율 0.291, 장타율 0.329, OPS(출루율+장타율) 0.620.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 통산 타율 0.265, 111홈런, 415타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456, OPS 0.808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주력이 압권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72도루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A에서는 최근 3년 연속 20도루(39개-25개-22개)를 마크했다. 여기에 수비력도 준수하다. 타구 판단 능력이 좋고 수비 범위가 넓다. 김 감독이 밝힌 대로 어깨 역시 강한 편이다. 과연 플로리얼이 올 시즌 한화의 복덩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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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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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