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나도 놀란 처음 있는 일, 세상 좋아졌다"... 배구 여제 감격한 이유는 [인천 현장]

인천=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2.26 05:45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연경(가운데)이 생일 케이크를 받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image
김연경의 생일을 축하하는 흥국생명 팬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김연경(37·흥국생명)이 잊지 못할 날을 경험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5-14, 25-18, 20-25, 25-21)로 이겼다.


경기 수훈 선수는 단연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팀 내 공동 최다인 20점을 퍼부었다. 공격 성공률 53.12%에 공격 효율 46.88%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올렸고, 승부처에서는 날카로운 스파이크와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선보였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빛났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김연경은 5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은 71.4%에 달했다. IBK기업은행이 맹추격하는 분위기에서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4세트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지며 흥국생명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5) 흥국생명 감독도 "김연경은 3세트 때 최고였다. 많은 걸 해결해줬다. MVP 자격이 있었다. 항상 잘해주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보기 위한 구름 관중이 몰렸다. 흥국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시즌 최다 관중인 6067명이 모였다.


image
김연경.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심지어 경기 날인 25일은 김연경의 생일 전날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흥국생명 팬들은 김연경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많은 팬이 와서 경기를 봐주셨다. 항상 감사하다"며 "공교롭게도 경기 다음 날이 생일이었다. 세상이 좋아진 것 같다. 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해서 놀랐다. 나도 처음인 것 같다. 끝까지 남아 생일 노래 불러줘서 감사하다. 잊지 못할 생일이다"라며 웃었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승점 1만 남겨뒀다. 김연경은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버틴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며 "정관장과 1일 맞대결을 펼친다. 그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고민에 빠진 김연경은 "어떻게든 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말을 바꾸며 미소지었다.

생일날 계획에 대해서는 "빨리 숙소에 가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침대에 누워 쉬고 싶다"며 "계획은 없다. 내일 휴식이라 지인들과 저녁 식사 정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6일 오후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흥국생명의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선수들이 모여서 정관장 경기를 보진 않을 것이다"라며 "저희가 정관장 스케줄에 맞출 수는 없다. 각자 경기를 보지 않겠나. 아무리 좋아도 쉬는 날 회사에서 부르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image
김연경(왼쪽)과 이고은이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