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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가인, 이수지 /사진=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
이수지는 최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대치맘'(대치동 엄마)·'도치맘'(자녀를 끔찍이 아끼는 엄마들의 줄임말) 패러디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상 캐릭터 조선족 사기꾼 린자오밍, 교포 제니를 비롯해 가수 싸이, 오은영 박사, '흑백 요리사'의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 셰프), 배우 김고은, 숲(구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 등 그간 숱한 인물들을 흡수해 온 '인간 복사기' 이수지. 그 탁월한 능력을 '핫이슈이지'에서 작정하고 풀어내고 있는데, 새롭게 기획한 콘텐츠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속 '제이미 맘'으로 포텐을 제대로 터트린 것이다.
이수지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열연은 실제 '대치맘'들 사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중고거래 플랫폼엔 이수지가 해당 영상에서 착용한 M사 명품 패딩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됐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편은 공개 단 3주 만에 조회 수 692만 회를 넘어섰고, 25일 게재한 2편은 9시간 만에 125만 뷰를 돌파했다.
6000여 개가 넘는 댓글엔 호평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진짜 웃겨 죽겠다. 눈치 보시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주세요", "인류학자 (이)수지", "대치동 강사 출신으로서 한참 몰입해서 봤다. 진짜 이수지 지독하게 잘한다. 현실 고증 미쳤다", "대상 받아야 될 분. 요즘 최고다", "시대마다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있는데 이번 시대는 이수지다. 재능 최고", "환장하겠다", "참 능청스럽게 연기 잘한다", "이걸 천재라 하는 거다. 요즘 날 웃음 짓게 하는 사람", "유행 종결자" 등 응원과 극찬을 보냈다.
다만 '제이미 맘' 이수지의 인기가 과열됨에 따라 부작용도 나오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한가인에게로 그 화살이 돌아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상위 1% 영재 판정을 받은 자녀들의 일정을 따라 바쁜 하루를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공개했던 한가인. 당시엔 여배우의 반전 일상으로 각광받았으나, 일부 악플러들로 인해 돌연 '대치맘'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씌워진 것이다. 무분별한 극단적인 '몰이'의 희생양이 된 셈. 결국 '자유부인 한가인' 제작진은 자녀들을 향한 악플을 우려해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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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 한가인'에 출연한 이수지 |
더군다나 이수지는 불과 두 달 전인 작년 12월 19일 '자유부인 한가인'에 직접 등판했었다. 한가인과 협업한 콘텐츠 내용도 다름 아닌 '성대모사'였다. 이수지가 한가인에게 본인의 부캐릭터 린자오밍과 교포 제니 따라잡기 노하우를 전수한 것. 한가인은 그런 이수지에게 "제가 진짜 수지 씨 팬이다. 만나보고 싶었다"라며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이수지는 한가인의 인생 캐릭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속 은주의 모습을 한 채 등장, 그를 웃음 짓게 했다. 한가인은 "너무 예쁘다. 귀엽다. 점도 찍었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이수지는 "점은 제 거다. 워래 있다. 그래서 동네에서 '한가인, 한가인' 소리 많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의 남다른 인연도 공개됐다. 이수지는 "우리는 운명이 있다. 바야흐로 2002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유 노 통나무 떡볶이집?', 저희 집 앞이었다. 기절초풍이죠?"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화들짝 놀란 한가인은 "(통나무 떡볶이집) 어머 우리 집 앞인데"라고 답했고, 이수지는 "너무 예쁜 여학생이 있대. 근데 계속 와서 통나무 떡볶이를 먹는다는 거야. 난 예일, 언니는 배화였죠?"라며 어린 시절 한 동네에 살았음을 밝혔다.
이 영상 역시 80만 뷰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얻었다. 이때나 지금이나 한가인과 이수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변함없이 충실한 모습. 해가 바뀌었다고 한들 '인간 복사기'가 어디 가고, '열혈 워킹맘'이 과연 어디 갈까. 손바닥 뒤집듯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 씁쓸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