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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IBK기업은행은 2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1-3(14-25, 18-25, 25-20, 21-25)으로 졌다.
이날 결과로 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 도전이 끝났다. 후반기 1승 12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봄배구 희망을 접었다.
총액 21억 원에 데려온 주포의 부진이 뼈아팠다. 약 2년 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소영(31)은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포 황민경(35)까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김호철(70)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황민경은 손가락이 아파 볼을 때리지 못한다. 이소영과 육서영(24)이 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소영은 여전히 어깨가 불편했던 탓인지 오픈 상황에서도 스파이크를 꺼리는 경우가 잦았다. 세터는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25)에게 공을 몰아줬다. 흥국생명전 빅토리아의 공격 점유율은 46.3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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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왼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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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
감독의 답답함은 깊어져만 간다. 경기 후 이소영의 부진 원인을 묻자 김호철 감독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재활과 심리 문제 회복 둘 다 잘 안된 것 같다. 분명 재활 운동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예전 폼이 안 나왔다. 누적이 되다 보니 선수 본인이 불안해했다"며 "답답해서 아프더라고 때려보라고 했다. 본인도 그게 안 된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재활도 중요하지만, 본인 의지도 중요하다"면서도 "재활과 심리 모두 문제가 있다"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였던 이소영을 3년 총액 21억 원을 투자해 전격 영입했다. 정관장 시절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손꼽힌 이소영은 IBK기업은행 이적 후에도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이며 수비 시에는 팀에 힘을 보탰지만, 분명 구단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경기력으로 시즌을 보냈다.
주포의 부활만 기다리다 시즌이 끝났다.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후 "시즌 전 봄배구를 하려고 팀을 구성했다"며 "하지만 부상 선수가 나와 원동력을 잃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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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가운데).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