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이정후 정말 좋아한다" 美 현지 인기 '대체 왜?', 단 2경기로 증명했다! 169㎞ 총알 안타→벼락 홈런 연이어 쾅쾅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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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텍사스 레인저스 전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9개뭘 만에 돌아온 SFG 이정후가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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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자이언츠 팬들이 이정후 유니폼을 들고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큰 부상에서 약 9개월 만에 돌아온 이정후(27)가 왜 자신이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슈퍼스타인지, 미국 현지 팬들이 왜 그렇게 그의 복귀를 기다렸는지 단 2경기 만에 증명했다.

이정후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첫 타석 초구 안타를 때려낸 데 이은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첫 경기에 이어 이 경기 홈런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텍사스전에서 이정후는 앞선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솎아낸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1회초 2사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 시속 105.1마일(약 169.1㎞)의 총알 타구를 때려냈다. 이 타구에 미국 현지 매체들이 이정후가 교체 후 클럽하우스로 들어오자마자 "첫 타석부터 첫 번째 공을 치려고 한 이유가 무엇이냐?", "오랫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한 상태에서 오늘(23일) 경기에 들어와 안타와 호수비를 보여줬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쏟아낼 정도로 인상적인 복귀 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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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텍사스 레인저스 전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SFG 이정후가 3회말 수비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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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이정후가 스프링 캠프 최종 훈련을 마친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총 5안타에 그친 졸전 끝에 콜로라도와 2-2로 비긴 샌프란시스코에서 팬들을 기쁘게 한 몇 안 되는 선수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지고 있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콜로라도 최고 유망주 체이스 돌란더에게 우월 홈런포를 뽑아내며 샌프란시스코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콜로라도의 지명을 받은 돌란더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23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59, 118이닝 169탈삼진을 잡아낸 강속구 투수. 하지만 돌란더의 빠른 공에 이정후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응답하며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고, 이에 콜로라도 선수들은 홈런을 직감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왜 이정후가 현지 팬들이 그토록 복귀를 기다리고 열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현지 매체도 인정한 인기다.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도 그러한 이정후의 인기를 직접 이야기해줬다. 파블로비치 기자는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서 10년째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고 있다.

파블로비치 기자는 지난 16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타 뉴스와 만나 "샌프란시스코는 상위 타순에서 뛰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고, 중견수도 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이정후가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활발한 플레이를 보여준 이정후를 팬들도 정말 좋아한다. 만약 올해 그가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면 팬들에게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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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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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이정후가 스프링 캠프 최종 훈련을 마친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면서 "지난해 다쳐서 일찍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이정후는 꽤 인기가 있다. 당신도 수많은 51번(이정후 등번호) 유니폼을 봤을 것이다. 실제로 그에 대한 기사를 쓰거나 SNS에 소식을 올리면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I write about him or post about him there's a lot of interest from Giants fans). 관심도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내 이정후의 인기는 체감됐다. 최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이정후의 유니폼과 사인 카드를 내보이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지난해 이정후의 부상이 너무 아쉬웠다", "올해 이정후가 어떤 성적을 낼 것 같은지" 등을 물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안에 위치한 용품 숍에서는 이정후의 저지가 가장 많이 걸려 있었고 한글로 된 이정후 티셔츠도 보여 팀 내 그의 입지를 짐작하게 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였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원정에서 가장 큰 환호성을 들은 것도 이정후였다.

이정후도 자신을 기다린 팬들의 그 기대와 관심을 잘 알고 있다. 23일 시범경기 첫 안타 신고 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팬분들이 환호해주시는 게 들렸다. 내겐 큰 힘이 된다"고 활짝 웃으며 "(복귀전이) 생각보다 엄청 설레진 않았다. 경기에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는 항상 설레지만, 경기할 때만큼은 감정적이지 않게 플레이하려 한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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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 훈련 장소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내부의 메이저리그숍에 배치된 이정후 유니폼.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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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텍사스 레인저스 전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9개뭘 만에 돌아온 SFG 이정후가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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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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