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단 3명뿐인 대기록, '김하성→이정후→김혜성' 다 떠난 영웅군단서 탄생 기대 "공격형 2루수가 내 목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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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자체 청백전에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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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년 연속 영웅군단의 주장을 맡게 된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키움 홍원기(52) 감독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만나 3루수 송성문의 포지션 변화를 예고했다. 송성문의 프로 초창기 포지션이었던 2루다. 홍 감독은 "지난 겨울 면담을 통해 정했다. 송성문이 3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다. 송성문에게 '네가 센터 라인을 지켜줘야지, 우리 팀이 이기는 데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고 했고, 선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또 2루가 안 하던 포지션도 아니었고 잘 적응하면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리라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송성문은 봉천초(용산구리틀)-홍은중-장충고 졸업 후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프로 10년 차인 지난해, 정규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18 OPS 0.927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주전 3루수로서 개막 후 3개월 동안 실책이 단 하나에 불과했고 최종 10개로 마쳤지만,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로 김혜성과 함께 내야 구심점 역할을 했다. 내야수 출신으로서 센터 라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홍원기 감독이 송성문을 차세대 핵심으로 지목한 것도 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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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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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2021년 주전 유격수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이후 2024년 주전 중견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올해 주전 2루수 김혜성(26·LA 다저스)까지 센터 라인에서 유독 전력 유출이 심했다. 올해 내야는 1루수 최주환(37), 유격수 김태진(30), 3루수 강진성(32), 여동욱(20) 등으로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공·수에서 구심점이 돼 줄 선수는 송성문뿐이라는 것이 키움의 계산이다.

선수 본인도 그런 팀의 기대를 알고 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송성문은 "2루로 간다고 타격 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체력적으로 더 힘들 순 있는데 2루수나 유격수에서도 잘 치는 선수는 많다. 그런 건 다 핑계라고 생각하고 성적이 떨어질까 부담을 느끼기보단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선수에게도 흥미로운 도전이다. 장충고 시절 주로 유격수와 2루수를 봤던 송성문은 프로 입단 후에도 한동안 2루를 봤다. 2018년 47경기 288이닝이 2루수로서 가장 많이 뛴 시즌이었고, 지난 10년간 총 169경기 1101⅓이닝을 소화했다. 2022년부터는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아 2루수로 풀타임을 뛰어본 기억이 없다.

송성문은 "2루가 아직 어색한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연습하지 못했다 보니 걱정도 많았는데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적응하려 한다"면서도 "솔직히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수비를 너무 못해서 기본적인 것만 연습해야 해 힘들고 지루했다. 그런데 2루수나 유격수는 전문적인 스텝이나 방향 전환 등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포지션이다. 지금은 그런 부분도 연습할 수 있어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게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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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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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주장 송성문이 스트레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항상 자신을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선수'라고 표현하는 선수가 송성문이다. 2루를 해본 적이 있고, 전보다 수비를 잘한다고 해서 자신이 김혜성, 김하성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송성문은 "내가 (김)혜성이 같은 민첩함과 범위를 가져갈 순 없다.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기보단 늘 내가 잡을 수 있는 아웃 카운트를 확실히 잡아, 팀원들이 나를 안정적인 2루수로 느꼈으면 좋겠다. 공격도 잘하면서 수비도 잘하는 2루수, 그게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야구 트렌드에서 2루수는 뛰어난 공격력이 요구된다. 과거 유격수, 1루수, 3루수에 관심이 몰렸던 것과 달리, 메이저리그의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뛰어난 공격력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 2루수도 많다.

송성문도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노려볼 수 있는 대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KBO 리그에서도 단 3명밖에 하지 못했던 2루수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20-20)다. 과거 공격형 2루수 홍현우(전 KIA)가 1999년 34홈런 31도루로 처음 달성했고, 신명철(전 삼성)이 2009년 20홈런 21도루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이 삼성 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야마이코 나바로로 2014년 31홈런 25도루, 2015년 48홈런 22도루로 두 차례 달성했다.

지난해 19홈런 21도루로 아쉽게 20-20을 놓쳤던 송성문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주장 송성문이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차례로 모두 떠나 큰 기대를 받지 못하는 영웅군단에서 16년간 국내 2루수는 아무도 하지 못한 대기록을 작성할지 키움의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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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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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송성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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