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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엽이 25일 중신과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오후 2시 대만 핑동 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대만프로야구 우승팀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키움으로서는 희망도 찾았다. 바로 김동엽의 활약이었다. 이날 팀의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이 14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김동엽은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터트린 선수가 됐다.
특히 안타 2개가 모두 장타인 점이 희망적이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연습경기 첫 장타를 신고한 김동엽은 4회 초 2-3으로 뒤진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 차례 2루타로 자신의 파워를 확실히 과시했다.
경기 후 김동엽은 구단을 통해 "오늘 기록한 2루타 2개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선 경기에서는 다소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윤 타격코치님과 동료들이 부담 없이 하라고 격려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동엽은 "대만에서 캠프를 치르는 게 처음인데다 미국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주까지 몸이 조금 무거웠는데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끝으로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가 밝고 활력이 넘친다. 덕분에 캠프에서도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며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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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한국 2년 차인 2017년 22홈런을 터트리며 자리를 잡아가던 김동엽은 이듬해 124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해 10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역대 2번째 잠실야구장 장외홈런을 달성했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그해 시즌 종료 후 김동엽 SK-삼성-넥센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에는 타율 0.215로 주춤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12, 129안타, 20홈런 74타점, OPS 0.868의 성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 김동엽은 4년 동안 단 11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점점 기회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군 단 8경기에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 0홈런에 머물렀다. 1군에서 단 13일 머물렀던 그는 결국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 김동엽을 데려간 건 바로 키움이었다. 당시 구단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엽은 입단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내 힘이면 어느 구장이든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하면서 "구장이 작다고 홈런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진 않는다. 대구에서는 정말 담장이 가까워서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갔다"며 "다음 시즌 최대한 1군에 오래 붙어 있는 게 목표다. 나는 이 팀과 궁합이 정말 맞다고 생각해서 건강하게 1군에서 활약하다 보면 홈런 수는 알아서 따라올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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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