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피셜 진실 공개' KIA 새 외인→'2이닝 퍼펙트 압도+배탈에도 153㎞ 폭발' 심상치 않다 [오키나와 현장]

킨(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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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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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 5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해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올러의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가 나왔다. 속구 평균 구속은 151km에 달했다.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 슬러브를 각각 섞어 던졌다. 총 투구수는 21개.

5회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선두타자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권광민을 삼진 처리하며 삼자 범퇴로 순식간에 이닝을 삭제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올러는 선두타자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후속 심우준을 삼진으로 각각 잡아낸 뒤 리드오프 이진영마저 우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2이닝 연속 삼자 범퇴. 올러의 위력적인 투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올러는 투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실제 상대하는 타자를 높고 투구한 게 올해 처음이라 굉장히 흥분됐다. 기대도 컸다. 늘 시즌 시작에 앞서 이렇게 처음 보는 상대를 마주하면서 투구하는 게 굉장히 즐겁다"고 입을 열었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 출신의 올러는 신장 193㎝, 체중 102㎏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 45경기)에 등판,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냈다.

2024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8경기에 선발 등판,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찍었다. 또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 9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의 성적을 올렸다. KIA는 올러 영입 당시 "150㎞대의 빠른 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구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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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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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러는 앞서 미국 어바인 1차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한 뒤 KBO 공인구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올러는 KBO 공인구에 대해 "MLB 공인구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인데, 내 손의 크기와 잘 맞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올러가 KBO 공인구에 잘 적응한다면 더욱 각이 큰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역시 올러는 공인구에 관한 질문에 "KBO 공인구는 메이저리그보다 크기가 작다. 실밥은 크며, 표면이 더욱 끈적끈적하다. 아무래도 변화구를 구사할 때 회전수를 늘리는 데 있어서 굉장히 좋은 공이라 생각한다. 속구는 아직 잘 모르겠다. 변화구 구사에 있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올러는 "이틀 전 먹은 음식으로 인해 배탈 증세가 있었다. 투구 여부를 고민했는데, 푹 쉬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사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다. 100%가 아니라 하더라도 부상으로 다치지 않는 한, 경기에 나가 계속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양념 소갈비와 돼지고기를 되게 좋아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 최고는 라면"이라고 답했다.

올러는 KIA 입단 전부터 이른바 '태극기피셜(태극기+오피셜)'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KPRC2의 보도가 그 시작점이었다. 당시 매체는 올러가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냈다. 이어 올러마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태극기 스티커 3개를 붙인 뒤 애리 알렉산더의 'KIA 계약' 메시지가 담긴 X 게시물을 띄웠다. 결국 이는 사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KIA는 올러에게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4000만원)를 안기며 영입했다.

그럼 '태극기피셜'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올러는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어느 정도 계약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다 오갔을 때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리는 게 허용되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은 다소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저의 에이전트가 먼저 게시물을 포스팅했고, 저 역시 계약 사실이 기뻐서 리포스팅을 했다. 그렇지만 완전히 공식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알게 됐다"고 진실을 고백한 뒤 "그래도 어쨌든 기쁜 마음에 그랬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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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는 아담 올러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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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올러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KIA와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아담 올러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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