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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스타팅에 오른 무키 베츠를 대신해 4회 말 대타로 나온 김혜성은 베테랑 좌완 드류 포머런츠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오른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워닝트랙에서 잡히면서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김혜성은 베츠의 자리였던 유격수에 들어왔다. 7회 말 무사 2루에서 다시 타석 기회를 얻은 그는 2볼을 먼저 얻었으나,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후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9회 1사 1, 2루에서도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낮은 쪽 커터에 헛스윙하며 삼진아웃당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8회 초 선두타자 콜트 에머슨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김혜성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까다로운 바운드의 타구를 잡은 후 곧바로 놓치면서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기록원은 실책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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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기에 이 정도 경기는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사령탑이 마이너리그행을 암시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는 치명적이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53)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다저 블루에 따르면 한 기자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한 그는 "김혜성의 의문점은 타격이다"고 다시 말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이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기술에서 꽤 조정이 있었다. 빠른 구속, 무브먼트, 우투수의 커터와 체인지업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똑똑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도 넘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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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앞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스프링캠프 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다저스도 김혜성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데려간 것이지만, 그 자리엔 에드먼도 있다"며 "빅리그 데뷔는 할 것 같긴 한데 쉽지 않다. 일단 스타트는 마이너리그에서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상황이다. 경쟁자들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서 이들을 로스터에서 제외하려면 지명할당(DFA) 제도를 거쳐야 한다. 결국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린 뒤 타격 재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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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