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행 언급된 날 하필...' 김혜성 무안타+2삼진+실책→타율 0.111 떨어졌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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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미국 현지에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된 김혜성(26·LA 다저스)이 시범경기 4번째 출전에서 무안타로 돌아서고 말았다.

김혜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스타팅에 오른 무키 베츠를 대신해 4회 말 대타로 나온 김혜성은 베테랑 좌완 드류 포머런츠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오른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워닝트랙에서 잡히면서 아쉽게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김혜성은 베츠의 자리였던 유격수에 들어왔다. 7회 말 무사 2루에서 다시 타석 기회를 얻은 그는 2볼을 먼저 얻었으나,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후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9회 1사 1, 2루에서도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낮은 쪽 커터에 헛스윙하며 삼진아웃당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8회 초 선두타자 콜트 에머슨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김혜성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까다로운 바운드의 타구를 잡은 후 곧바로 놓치면서 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기록원은 실책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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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수비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타격에서는 잘 맞은 타구 하나를 보여줬으나, 끈질긴 승부를 펼치고도 삼진을 2번이나 당한 점은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기록하면서 장기인 수비에서도 흠집이 생겼다. 그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 OPS 0.384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기에 이 정도 경기는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사령탑이 마이너리그행을 암시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는 치명적이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53)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다저 블루에 따르면 한 기자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타격 조정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한국과 이곳은 다르다. 그는 스윙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것이 적응을 더 쉽게 하고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한 그는 "김혜성의 의문점은 타격이다"고 다시 말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이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기술에서 꽤 조정이 있었다. 빠른 구속, 무브먼트, 우투수의 커터와 체인지업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똑똑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도 넘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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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를 두고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김혜성이 한국에서 오면서 스윙 조정을 이어가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했다. 그는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어디서 시즌을 출발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사령탑이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스프링캠프 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다저스도 김혜성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데려간 것이지만, 그 자리엔 에드먼도 있다"며 "빅리그 데뷔는 할 것 같긴 한데 쉽지 않다. 일단 스타트는 마이너리그에서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상황이다. 경쟁자들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서 이들을 로스터에서 제외하려면 지명할당(DFA) 제도를 거쳐야 한다. 결국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린 뒤 타격 재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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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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