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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몽규 신임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정몽규 후보가 최다 득표에 성공하며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부임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부터 제52~54대 축구협회장을 지냈고, 이번 당선을 통해 앞으로 4년 더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정몽규 신임 회장은 선거 당선 시점부터 오는 2029년 초 진행되는 정기총회까지 임기를 지낸다. 당장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부터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신문선(6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70)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등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률은 3:1이었다. 1차 투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됐다.
전체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정몽규 후보는 가장 많은 156표(85.2%)를 얻어 압도적인 격차로 당선에 성공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기록했다. 무효표는 1표였다.
선거에 앞서 3명의 각 후보는 소견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10분씩 진행된 가운데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지난 해 제가 주셨던 말씀과 질책 잊지 않겠다"면서 "현장과 더 소통하며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결자해지'라는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신 후보와 허 후보는 개혁을 외쳤다. 정몽규 회장 다음으로 단상에 섰던 신 후보는 "돈을 벌겠다"면서 "축구협회의 매출이 1000억, 3000억을 넘어 5000억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돈 버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선수와 지도자, 여자축구, 생활체육 동호인까지 모두가 축구를 즐기고, 유쾌하게 축구하는 K-풋볼 문화를 만드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의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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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몽규(오른쪽) 신임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
특히 허 후보는 "정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27건에 이르는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발견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아 후보 자격을 갖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몽규 후보 등 기존에 등록을 완료한 후보자들의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기존 후보 3명이 그대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선거에서 정몽규 신임 회장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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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몽규 신임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
이어 "저를 응원해준 분들고 있고 앞으로 바꿔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해준 분도 있었다. 현장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당선된다면 더 낮은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면서 "함께 출마한 신 후보, 허 후보에게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 두 후보의 공약과 주장을 들으면서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 돌아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