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왜 자신 비난한 신문선·허정무에 "고맙다" 했나... 압도적 당선→웃으며 악수도 나눴다 [선거 현장]

신문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2.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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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몽규(오른쪽) 신임 회장이 선거가 종료되자 웃으며 신문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63)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승리한 뒤 앞서 내걸었던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몽규 회장은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획득, 다시 한 번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다. 지난 2013년부터 제52~54대 축구협회장을 지냈고, 이번 당선을 통해 앞으로 4년 더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정몽규 신임 회장은 선거 당선 시점부터 오는 2029년 초 진행되는 정기총회까지 임기를 지낸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신문선(6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70)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등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체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정몽규 후보는 가장 많은 156표(85.2%)를 얻어 압도적인 격차로 당선에 성공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기록했다. 무효표는 1표였다.

이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치열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 축구협회장 선거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이들의 싸움은 더 길어졌다. 정몽규 회장은 그동안 정몽규 회장은 축구 지도자, 동호인을 만나는 등 현장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또 소통을 강조했다. 반면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함께 출마한 신 후보, 허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선거 전 소견 발표에서 정몽규 회장은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미뤄지면서 축구행정의 공백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많은 축구인들을 만나서 보람찼고 감사한 마음이다. 선거가 중단된 시기를 통해 축구인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정몽규 회장은 "저를 응원해준 분들이 있고 앞으로 바꿔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해준 분도 있었다. 현장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 당선된다면 더 낮은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겠다"면서 "함께 출마한 신 후보, 허 후보에게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 두 후보의 공약과 주장을 들으면서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 돌아봤다"고 말했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대표적인 공약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축구종합센터 건설, ▲국제경쟁력 강화,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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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증 받은 정몽규(왼쪽)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신임 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회장은 당선 이후 다른 후보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선거 기간 동안 있었던 악감정은 풀고 패자를 먼저 어루만졌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은 단상 위에 올라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면서 "이제 축구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축구인들이 이번 선거에 높은 참여를 해줬다. 지역별로, 분야별로 골고루 많은 지지를 해줬는데, 그만큼 더 커다란 책임을 갖게 됐다. 앞으로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들을 철저히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도 감사하다. 조언을 들으며 더 잘하도록 하겠다. 선거일이 늦춰져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늦었지만 차곡차곡 하나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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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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