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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정철원은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025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에서 6-1로 앞서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 후 첫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정철원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한 뒤, 후속 두 타자를 각각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를 잘 막은 정철원은 8회 시작과 함께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날 정철원은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12구를 던졌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구종을 점검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고승민-손호영-빅터 레이예스의 1~4번 타자가 모두 멀티히트를 터트리는 등 장단 14안타를 쏟아냈고, 선발 김진욱이 3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6회부터 김상수-정철원-구승민-김원중의 필승조가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롯데는 소프트뱅크에 6-1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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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정철원은 지난해 11월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두산에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26), 롯데에서 외야수 김민석(21)과 추재현(26), 투수 최우인(23)이 각각 팀을 옮겼다. 특히 김민석의 경우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은 후, 데뷔 첫 시즌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런 김민석을 내주고 정철원을 데려온 데에는 롯데의 불펜 사정이 한몫했다. 지난해 롯데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팀 전체 평균자책점 자체도 5.05로 7위에 그쳤지만, 불펜의 기록은 더 안 좋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부상자까지 나왔다. 대만 1차 캠프를 마치고 최준용(24)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이상이 발견돼 귀국했고, 검진 결과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는 재활을 거친 후 4월 중 복귀할 예정이다. 건강하다면 불펜에서 필승조를 맡을 수 있는 최준용이 개막 후 한동안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정철원이 이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정철원은 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좋았을 때와 달라진 건 없다. 그래서 더 보완한다기보다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아프지 않고, 롯데라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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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왼쪽)과 김태형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