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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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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시절 류현진. |
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24개.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속구 14개, 체인지업 8개, 커브 2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평균 구속 140km)가 찍혔다. 스트라이크는 17개, 볼은 7개였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황재균을 삼진 처리한 류현진. 후속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문상철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출루 허용은 없었다. 강민성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송민섭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류현진은 취재진과 만나 "일단 제구와 투구 밸런스가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정말 만족할 만한 첫 등판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첫 등판이라 구속보다는 제구와 투구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고 입을 열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KBO 리그에서 최정상급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다. 만약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승선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2026 WBC에서는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자원으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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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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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류지현(54) 대표팀 감독도 "내년 3월까지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상의 전력으로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와 한국계 미국 선수들도 체크할 것이다. 오로지 2025시즌 성적을 토대로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 했다.
류현진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정후 말도 맞는 것 같다. 이제 내년이 되겠지만, 직전 시즌에 제일 좋았던 선수들이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기려면 그게 맞다. 좋은 말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류현진은 대표팀 승선에 대해 "저는 당연히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저도 인정할 만큼 올 시즌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 때 뽑아주신다면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마디를 툭 던졌다. 그는 "그래서 이제 제가 (대표팀에) 뽑히면, 이제 한 명씩 꼬드겨야죠"라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 뒤 "성적이 좋았는데, 안 나가려고 하는 친구들을 열심히 꼬드기겠다"고 했다. 사실 그저 농담으로 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미심장한 부분이 읽힌다. 실제로 그동안 일부 선수들이 몸 상태와 부상, 소속 팀 적응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국제대회 출전을 고사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류현진의 농담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한국 대표팀은 이정후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 다저스) 등을 포함해 올스타급 최정예로 꾸려질 전망이다.
계속해서 류현진은 "선수들끼리는 아직 크게 이야기는 안 하는 것 같다. (이)정후와 저만 얘기했는데 이렇게 된 것 같다"면서 "(김)광현이도 뭐, 본인이 대표팀에 나가려면 올해 또 잘하겠죠"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팀 승선 기준에 대해 "지난해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록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 좋아져야, 승선할 수 있는 자격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2024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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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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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선발투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