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정후, 761억 日 투수 사구에도 단숨에 내달렸다... 3G만의 첫 무안타에도 팀 무승부 기여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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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상대 투수의 공을 보고 2루 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안타로 침묵하는 속에서도 전력 질주로 팀이 지지 않는 데 기여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경기였다.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첫 타석 초구 안타로 모두를 놀라게 한 이정후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벼락같은 홈런포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앞선 2경기와 달리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정후는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2)를 상대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출신의 이마나가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61억 원)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정규시즌 29경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 173⅓이닝 174탈삼진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고 사이영상 5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처음 좌완을 상대하며 고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몸에 맞으며 안타가 아닌 사구로 출루했다.


그러나 여기서 리드오프로서 지독한 이정후의 집념과 빠른 발이 빛났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우전 안타 때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맷 채프먼의 타석에서 이마나가가 폭투를 범했고 이 틈을 타 이정후는 홈을 훔쳤다. 샌프란시스코의 3-1 리드. 결국 이마나가는 이닝을 끝마치지 못하고 제라르 엔카나시온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케인 웨커트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이정후도 끝내 좌완 투수를 상대로 이렇다 할 타구를 뽑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1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좌완 케일럽 티엘바의 공을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정후는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도 2회말 케이시 슈미트의 우중월 투런포, 3회말 이정후의 득점, 5회말 엔카나시온의 적시타로 앞서 나갔으나,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8회초에만 그렉 알렌의 우월 투런포를 포함해 대거 3점을 내주면서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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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투수가 던진 몸쪽 공을 간신히 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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