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이런 5선발이...' NPB 상대 2이닝 깜짝 퍼펙트→LG전 3이닝 무실점! 왜 그런데 만족하지 않았나 [오키나와 현장]

킨(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2.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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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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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5선발 후보 중 한 명인 김도현(25)이 일본 오키나와 연습 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해내며 사령탑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도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KIA가 상대한 LG는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보냈다. 홍창기(지명타자), 박해민(중견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문정빈(우익수), 이영빈(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도현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1회초부터 출발이 좋았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 땅볼, 후속 박해민을 역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오스틴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 범퇴로 1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도현은 2회 선두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현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지환 타석 때 김도현의 투구가 옆으로 흘렀고, 이를 본 김현수가 3루를 노리다가 아웃됐다. 포수 한승택의 송구가 빛났다. 오지환은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김도현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영빈을 좌익수 뜬공, 홍창기를 1루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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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27일 LG 트윈스와 연습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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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27일 LG 트윈스와 연습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도현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 평균 구속은 143km가 나왔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39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김도현은 지난 22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당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LG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성공했다. 히로시마전 당시 김도현은 KIA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총 21구)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면서 1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해냈다. 당시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 평균 구속은 146km가 찍혔다.

김도현은 이날 자신의 등판을 마친 뒤 무실점 투구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두 경기 연속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언급에 "결과는 좋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난 히로시마전 등판 때와 다르게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변화구 컨트롤도 완벽하지 않았고, 결정구라고 생각하며 던진 공이 뜻대로 제구되지 않은 부분도 숙제로 남은 느낌"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김도현은 성과에 대해 "LG 타선이 하위 타순을 빼면 주전급 라인업으로 나왔다. 그런 타선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고 투구 수 관리도 잘된 점은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김도현은 앞서 등판에 비해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이 3km 정도 감소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컨디션 탓인 것 같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몸이 무거운 느낌이어서 구속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현은 팀 내 또 다른 선발 자원인 황동하(23)와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동기 부여도 되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의리가 복귀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내 것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도현은 남은 기간 보완하고 싶은 점에 대해 "잠시 언급했지만, 내가 결정구라고 생각하고 던진 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남은 기간 차분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길원초(동대문구리틀)-잠신중-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김도현은 2019년 데뷔 첫해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확실하게 한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2022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IA가 김도현을 받는 대신, 한화로 투수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보냈다. 2022년 8월 현역으로 입대한 뒤 2024년 2월 제대했다. 이어 지난 시즌 김도현은 35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올렸다. 과연 김도현이 막강한 KIA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찰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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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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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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