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Y TYPE 하니 내 색시"..GD는 '아재개그'를 하지 않았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5.03.01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 지드래곤이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MBC 예능 '굿데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 리얼리티 예능이다. 오는 16일 첫 방송. / 사진제공=MBC /사진=김창현 chmt@


"지드래곤 왜 이렇게 올드해?" "아저씨 감성이네"

11년 만의 정규 앨범을 낸 빅뱅 지드래곤(GD)이 젠지(Gen Z, Z세대)의 가혹한 평가를 받고 강산이 바뀔 정도의 세월을 직격타로 실감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지난 25일 세 번째 솔로 정규 앨범 'Ubermensch'(위버맨쉬)를 발매했다. 지난 2013년 'COUP D'ETAT'(쿠데타) 이후 무려 10년 이상이 흐른 뒤 나온 정규 앨범이다.

지드래곤은 이번 정규 앨범에서 'TOO BAD (feat. Anderson .Paak)'(투 배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 지난해 10월 냈던 싱글곡 'POWER'(파워)와 지난해 11월 발표한 싱글곡 'HOME SWEET HOME'(홈 스윗 홈)을 포함해 'DRAMA', 'IBELONGIIU', 'TAKE ME', '보나마나 (BONAMANA)', 'GYRO-DROP'까지 8곡을 담았다.

'POWER'와 'HOME SWEET HOME'를 제외하곤 6곡이 신곡인데, 아무래도 타이틀곡인 'TOO BAD'에 대중의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리고 있다. 'TOO BAD'는 그루비한 펑키 리듬의 힙합 곡으로, 'Baby Girl! Too bad for me There you go! Toot that! As for me? All I want! Is in arms' reach Break me off! Passionately' 부분이 특히 이지하고 중독적이게 다가온다. 아마 10여 년 만의 정규 타이틀곡에서 지드래곤이 역대급의 프로듀싱을 쏟은, 어마어마하게 힘을 준 곡을 내놓지 않겠냐 추측한 이들에겐 다소 가벼운 이 곡이 마뜩잖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른 수록곡도 그만큼의 의미심장함과 무게감을 지닌 곡은 없었다. 그래도 'DRAMA'가 딥함을 주는데, 앨범 전반적인 느낌은 '경쾌함'과 '이지함'이었다. 지드래곤은 10년이란 공백의 숫자에 얽매어 '억텐'(억지 텐션)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느끼고 싶은 감성을 그대로 표현한 듯 보인다.

image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의 신곡들은 의외로 선정성 측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TOO BAD'에선 '살짝쿵 손만 잡고 짝짝꿍 볼 맞장구' '게슴츠르레, G'azm 오르게' 'MBTI가 SEXY TYPE 하니 내 색시나 해'란 가사가 자극적이기도 하면서 올드하단 평도 나온다.

수록곡 '보나마나'에서는 '네 남자 모르게 재미 좀 보는 게' '내 위에 올라타 문질러봐 Push me hard Scream Girl' 부분이, 또 다른 곡 'IBELONGIIU'에선 '한 침대 두 잠자리 심쿵해 아찔 실루엣' '낮이고 밤이고 뭣이 중해'란 부분이 지적받았다.

여기서 지드래곤의 현 나이를 생각해 볼 만하다. 1988년생 36살 남자 사람이 못 쓸 가사는 전혀 아니다. 여기서 선정성은 이해가 되는데, 그래서 올드하기도 하지 않냐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미 데뷔 때부터 힙합 장르 속 중의적인 표현의 가사를 쓰기 좋아했던 그인데, 이 '중의성'이 요즘 감성에선 '아재개그'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라임이 특징인 힙합 장르 자체가 폄훼될 수 있는 거다.

어쩌면 지드래곤을 잘 몰랐던 '젠지', 또는 기대치가 저마다 상상의 나래를 폈던 이들이 쉽게 그를 추측하고 자신의 입맛에 안 맞으니 '올드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그의 가사 특징을 놓고 지드래곤을 '냉동인간' 취급하며 2000년대 초의 구닥다리 감성을 가져온 게 아니냔 악평도 나오던데, 이번 정규에서 보인 맛이 역시 우리가 알던 지드래곤 장르, '지디의 맛'이라 생각한다. 멜로디와 무드는 2025년 지디가 느끼고픈 감성으로 바뀌었지만 가사의 지문은 숨길 수 없었다.

image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드래곤은 이번에도 '리빙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타이틀곡 'TOO BAD'는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등에서 단숨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발매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공개된 멜론과 벅스 일간 차트(2월 25일 기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HOME SWEET HOME', 'PO₩ER', 'DRAMA', 'IBELONGIIU', 'TAKE ME', 'BONAMANA', 'GYRO-DROP' 등 수록곡들도 실시간 차트와 일간 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Ubermensch'는 발매 당일인 지난 25일 기준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 1위, 월드와이드 애플 뮤직 앨범 차트 7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서 'TOO BAD'는 2위, 'DRAMA'는 3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차트도 접수했다. 또한, K-POP 음원 판매량 차트인 한터차트에서도 이 앨범은 첫날 62만장을 넘어서는 기록으로 일간 앨범차트 1위에 등극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하루만에 'TOO BAD'는 조회수 550만, 'DRAMA'는 조회수 370만을 돌파하며 각각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 2위를 차지했다. 'TOO BAD'는 공개 3일 만에 천만 뷰를 육박했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