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몇 m를 뛴 거야' 모두가 놀란 이정후 환상 외야 수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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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중견수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몇 m 뛴 거야' 모두가 놀란 이정후 환상 수비, 타석에선 10구 볼넷→1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명품 주루 쇼

과연 절친이자 지난해 골드글러브 후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도 인정한 수비였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허슬 플레이로 환상적인 캐치를 보여주며 현장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노스전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5회말 수비를 앞두고 제이크 램과 교체되면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타율 0.222(9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3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973이 됐다.

전날(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으나, 눈 야구가 빛났다. 1회초 1사 2루에서 시애틀 우완 투수 브라이스 밀러를 상대한 이정후는 2구째 빠른 직구(시속 96.9마일)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대신 담장까지 타구가 뻗으며 좋은 컨디션을 내보였다.


3회초 2사 1, 2루에서는 끈질긴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바뀐 투수 우완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상대한 이정후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향하는 공을 걷어내며 출루를 노렸다. 하지만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시속 83마일)에 꼼짝 못 하고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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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외야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신 좋은 수비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4회말 2사 1루에서 라이언 블리스가 친 타구가 우중간 외야 중앙으로 빠르게 향했다. 시속 102마일의 타구. 이때 이정후는 외야 정중앙에 있었음에도 끝까지 달려 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끝내 잡아내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그 사이 블리스는 3루까지 질주하고 3루의 블레이크 헌트는 홈을 밟았다. 몇 m를 달려 이닝 교체를 해내는 수비에 중계에서도 들릴 만큼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캐치는 아웃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선수들이 들어간 후 4심 합의를 통해 타구가 한 번 바운드된 뒤 이정후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판단됐고, 결국 시애틀의 선취점이 인정됐다. 마운드의 스펜서 바이븐스는 후속 타자 케이드 말로위를 삼진 처리하고 나서야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이정후의 활약이 계속됐다. 5회초 크리스티안 코스의 몸에 맞는 공,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마르코 루시아노의 땅볼 타구가 나왔다. 하지만 시애틀 2루수 블리스가 악송구를 범해 2루 주자가 홈을 밟고 1-1 동점이 됐다.

여기서 이정후는 일본인 우완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은 모두 참고, 걸치는 공은 모두 걷어내는 끈질긴 모습으로 10구째 시속 96.9마일 고속 싱커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루이스 마토스의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3-1을 만들었다.

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도루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고민하는지 알만한 선구안과 명품 주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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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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