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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7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는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KIA와 2차 스프링캠프 첫 실전을 가졌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한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선발 투수 치리노스였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치리노스는 지난해 11월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쳤다. 빅리그에서도 75경기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 356⅓이닝 28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6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거쳤다. LG는 요니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라면서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가능한 투수로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만큼 올해 LG 1선발로서 기대받았고 이날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중요한 자리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치리노스는 지난해 타격 1위 KIA를 상대로 2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의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총 23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1㎞, 평균 149㎞가 나왔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1회말 윤도현을 땅볼, 박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또한 마찬가지로 가장 기대받고 있는 메이저리그(ML) 통산 88홈런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오지환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와 수비 도움을 받아 2연속 땅볼로 2회를 깔끔하게 마쳤다.
염경엽 LG 감독이 예정된 투구 수(45구)보다 일찍 피칭을 마감한 가운데 올 시즌 치리노스가 1선발 역할을 시즌 끝까지 할 수 있을지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치리노스는 2020시즌 11⅓이닝 이후 최근 몇 년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2021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2시즌 복귀해 2경기 7이닝 투구에 그쳤고 2023년에는 20경기(선발 9경기) 85이닝, 2024년 6경기 30이닝 소화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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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7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최근 부상 이력이 아니었다면 한국 KBO 리그에 도전하지 않았을 거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치리노스는 "한국에서 많은 베네수엘라 동료들이 뛰었던 걸 알고 있다. KBO 리그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쟁력 있는 리그라 들었고 선수로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LG 입단을 결정하면서 눈에 들어온 것이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었다. LG는 지난해 홈에서만 139만 7499명(평균관중 수 1만 9144명)을 동원하며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총 25회 매진(2만 3750명)으로 한 시즌 구단 최다 매진 기록도 넘어섰고 프로 스포츠 누적 관중 수 최다인 3450만 7694명을 달성했다.
이 열기는 영상만 봐도 알 수 있었다는 것이 치리노스의 이야기. 치리노스는 "지난해 LG 경기를 영상으로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분들이었다. 그런 분위기에서 피칭하면 아드레날린이 더 나오고 힘도 더 받는다. 빨리 시즌이 시작돼 잠실 홈팬들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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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한화전이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최다 관중과 잠실구장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LG는 25일 한화전에서 시즌 25번째 홈 경기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LG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